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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pr 28. 2019

견디는 것과 겪는 것

수용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참을 인자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마음은 자연스러움을 원한다.



일을 많이 하면 쉬고 싶다.

일이 없으면 심심하다.

그래서 적당한 일이 좋다.

무엇이든 너무 많거나 적으면 불편하기 마련이다.


꼭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힘들다면?

무리해서 다 하려고 하거나 그냥 포기해버리는 것은 어리석다.

다 할 수 없으면 중요도에 따라 선택을 한다.

선택한 일에 집중해서 하고 나면 나머지도 할 여유가 생기기도 한다.


자신의 역량을 정확하게 알 수 있을까?

막상 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일이다.

마음가짐에 따라 능력치가 변하기도 한다.

그래서 힘든 일이나 어려운 일일수록 마음가짐을 잘해야 한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에는 양면이 있다.

용기를 내어서 직면하라는 뜻과 마음을 비우라는 뜻이다.

하기로 마음먹고 시작했으면 부담스럽거나 싫은 마음을 버리는 것이 좋다.

꺼림칙한 마음으로 하다 보면 집중하기 어렵다.

즐기는 마음으로 기꺼이 할 때 능력 발휘도 잘 되는 법이다.


평소 취향이나 습성이 너무 강해서 '부러질지언정 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한 번 싫다고 여기면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이들에게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은 가식이나 위선으로 보일 뿐이다.

그냥 억지로 참으라는 소리로 들린다.


그런데 '참고 견디는 것'과 '겪어내는 것'은 다르다.

견디는 것은 내키지 않는 마음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원치 않는 상황을 억지로 힘써 참느라 힘들다.

마음을 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겪어내는 것은 내키지 않는 마음을 놓아버리는 것이다.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는 생각조차 놓아버린다.

취향이나 습성보다 지금 벌어지는 일에 마음을 비우고 집중해본다.

그래서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을 떠나 상황을 즐길 수 있다.



원치 않거나 내키지 않는 상황에서 마음을 어떻게 가질 것인가.

억지로 참으려 하면 힘이 든다.

마음을 비우고 겪어보려 하면 받아들이는 힘이 생긴다.

유연한 마음이다.

마음을 유연하게 가질 때 애써 견디지 않고도 잘 겪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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