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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y 11. 2024

여자친구가 절 믿을 자신이 없대요

게으름

"저한테 너무 과분한 사람이 왔어요."

고1남학생의 고민이다.

게으름으로 일을 망친다.

결심을 해도 이기기 어려운 것이 게으름이다.

(5월 1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여자친구를 사귄 지 173일 되었다.

처음부터 나한테 너무 과분한 사람이었다.

공부도 잘하고 예쁘다.

처음으로 사랑을 느끼게 해 준 친구다.


나도 무언가 해야겠다 싶어 좋아하던 음악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석 달쯤 되어 게을러졌다.

게임만 하고 문자도 씹고 전여친 필로우까지 하고 있었다.

그래도 그녀는 끝까지 나를 믿고 참아주었다.


다시 마음을 잡고 공부를 하겠다고 했지만 다시 무너졌다.

결국 여자친구가 놀기만 하는 나를 믿을 수 없다며 헤어지자 했다.

감정을 물어보니 아직 삼분지 일 정도는 마음이 남아있다고 한다.

난 어떻게 해야 할까.


사연자는 좋은 기회를 두 번이나 놓쳤다.

게으름 때문이라고 했다.

고비를 넘지 못한 것이다.

무슨 일이든 이뤄지려면 크게 세 번 정도 고비를 넘아야 한다.


좋아하던 음악을 제대로 해보기로 마음을 먹고 준비했으나 3개월을 넘기지 못했다.

실용음악과를 가려 준비하다가 지쳐버린 것이다.

그런데 마음에도 없던 공부가 어찌 쉬운 일이겠는가.

어찌 보면 실패가 예견된 일이었을지 모른다.


습관을 바꾸는 일이 마음먹는 것으로만 되지는 않는다.

자신을 바꾸는 일이 생각으로만 가능하겠는가.

그야말로 죽을 각오로 덤벼야 한다.

이전의 나는 죽었다고 마음먹으면 가능할 것이다.



게으름은 이기기 어려운 적이다.

내면이 집중되고 끈기까지 갖춰야 이길 수 있다.

어쩌면 매일매일 죽었다고 생각하고 도전해야 할지 모른다.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이루려면 게으름은 이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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