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함
"내가 좋아하는 친구에게 사이가 나쁜 친구가 모함을 해서 관계가 멀어졌어요."
한 여성의 고민이다.
모함을 당하면 억울하다.
억울함을 풀지 못하면 답답하고 괴롭다.
(5월 19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정말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다.
나를 싫어하는 다른 친구도 그 친구를 좋아해서 문제가 되었다.
나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지어서 주변에 퍼뜨렸다.
그냥 무시했지만 내가 몸을 판다는 얘기는 참을 수 없었다.
좋아하는 친구에게 억울함을 말했더니 오히려 자기가 말리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그런데 양쪽에서 시달림을 받던 그 친구는 결국 양쪽에 다 절교선언을 했다.
내가 그 친구에게 상처를 준 게 아닐까 걱정되어 연락을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런데 나를 싫어하는 친구는 다시 연락이 된다고 한다.
이 사연에서 사연자는 분명히 피해자다.
모함도 당하고 절교까지 당하지 않았는가.
좋아하는 친구가 사연자를 내친 이유가 뭘까.
너무 답답하지 않았을까 싶다.
표현해야 할 때는 표현해야 한다.
그냥 무시한다고 능사가 아니다.
묵묵부답으로 반응을 보이지 않으니 공연한 구설수에 오른다.
가해자는 더 마음껏 악행을 주저하지 않는다.
표현을 하지 않으면 주변 사람들이 알 수가 없다.
조용하게 있으면 참하다는 소리를 듣기는 한다.
그렇지만 속이 썩는 것은 어찌할 것인가.
그냥 무시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사연자는 도덕적으로 떳떳하지 않은가.
좋아하는 친구에게 당당하게 자기감정을 표현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친구도 잃고 자존감도 잃을 것이다.
결국 모함을 당하고 욕을 먹어도 싸다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침묵은 금이라 한다.
늘 그렇지는 않다.
침묵이 똥이 될 때도 있다.
할 말은 하고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