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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y 23. 2024

뚱뚱한 사람을 보면 화가 나요

화의 정체

"뚱뚱한 사람을 보면 화가 나는 이유가 나의 요요 때문일까요?"

분노의 원인을 궁금해하는 사연이다.

화는 그냥 화일까.

복합적인 감정이 화로 느껴질 수도 있다.

(5월 2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10년 전에 89킬로까지 나갔었다.

2달간 빡세게 해서 60킬로까지 뺐다.

그 후 요요가 와서 다시 80킬로가 되었고 힘들게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지금은 70킬로 정도인데 뚱뚱한 사람을 보면 화가 난다.


사연자의 화는 단순한 화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감정을 직면하지 못할 때 다른 감정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두려움을 분노로 위장하는 경우가 많다.

두려움을 인정하면 스스로 비참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사연자는 요요로 고생하고 있다.

다시 뚱뚱해질까 봐 겁이 나는 것이다.

그런데 뚱뚱한 사람을 보면 두려움이 현실로 느껴진다.

그렇지만 두렵다고 인정하기는 싫다.


이럴 때 자아는 교묘한 방법을 쓴다.

감정을 위장하는 것이다.

자신의 나약함을 숨기려고 화를 낸다.

일종의 위장 공격인 셈이다.


문제는 이러한 위장이 오히려 혼란을 부른다는 것이다.

화가 나는데 화를 내는 자신이 떳떳하지 못하다.

왜 애꿎은 사람에게 화를 내는가.

그래서 내면이 혼란스러워진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못하면 오히려 그 감정에 압도될 위험이 크다.

애써서 불안을 덮으려 할수록 점점 더 불안해지는 법이다.

용기를 내서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자신의 감정을 속이는 버릇이 들면 곤란하다.

바로 알면 바로 대처할 수 있는데 속으면 엉뚱한 대처를 하게 된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순간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감정에 끌려가지 ㅇ낳고 감정을 다룰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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