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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y 24. 2024

손찌검하던 친구

심한 장난

"친구가 장난으로 뺨까지 때려서 악감정이 생겼어요."

한 여학생의 고민이다.

친구 사이에 장난은 어디까지 허용되는 것일까.

작은 감정이라도 무시하면 탈이 날 수 있다.

(5월 2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부모님이 친해서 알게 된 친구가 있다.

등하교를 같이 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런데 이 친구가 장난을 심하게 치는 편이다.

머리 묶은 것을 잡아당기거나 등짝을 세게 때리거나 한다.


나는 친구들의 장난을 잘 받아주는 편이다.

하지만 이 친구가 내 뺨을 때렸을 때는 견디기 어려웠다.

여섯 번 정도 이유 없이 맞았고 싫어하니까 이제 뺨을 때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악감정이 생겨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사연자는 친구 사이에서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친구들을 웃겨 주고 기분을 맞추어주는 역할이다.

아마도 뺨을 때린 친구는 사연자에게 시기나 질투가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장난을 빙자해서 분풀이를 하지 않았을까.


처음에 그대로 장난을 받아준 것이 독이 되었다.

제지당하지 않으니 점점 더 강도가 세어진 것이다.

뺨을 때리는 행위는 싫어하는 티를 내니까 없어졌다고 하지 않았나.

허용하는 만큼 상대의 만행(?)은 계속될 것이다.


상대의 행동에 내가 어떤 기분인지 알려줄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괜찮은지 알고 계속하게 된다.

특히 친구 사이라고 한다면 서로 동등한 입장 아닌가.

참고 넘길 것이 아니라 알려주어야 관계가 꼬이지 않을 수 있다.


스트레스를 아무한테나 해소하면 안 된다.

역으로 누군가의 감정쓰레기통이 되는 것도 허용해선 안 된다.

나는 피해자 상대는 가해자가 되지 않는가.

나의 느낌을 알려주어야 상대도 멈출 수 있다.



장난도 선이 있다.

선을 넘을 때 무시하면 안 된다.

그대로 방치하면 자칫 습관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참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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