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정
"이별 후에 미련이 남나 재결합했지만 실망스러워서 마음이 식고 헤어지려 합니다."
한 여성의 고민이다.
미운 정 고운 정 둘 다 미련이 남는다.
어떻게 정리하는 것이 좋을까.
(8월 1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귄 지 1년 반쯤 되었을 때 권태기로 헤어졌다가 서로 미련이 남아 다시 만났다.
그런데 실망스러운 부분이 고쳐지지 않았고 점점 마음이 식어갔다.
견뎌보려 했지만 고쳐질 가능성이 없어 보여 카톡으로 헤어지자 했다.
연인은 만나서 얘기하자 하는데 그래야 할 것 같기도 하다.
만난 지 900일이나 되었는데 이런 식으로 정리하는 것은 찜찜하다.
하지만 만나면 흔들릴 것도 같아서 망설여진다.
자신이 고치겠다고 기회를 달라고 하는 연인을 뿌리칠 수 있을까.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지 고민이다.
사연자는 헤어질 결심을 했다.
그런데 900여 일의 기억이 가볍지 않다.
미운 정 고운 정이 얼마나 쌓였겠는가.
더구나 한 번 이별 경험도 있었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늘 선택을 하고 후회를 한다.
온전히 만족하는 경우는 드물다.
정답은 없고 정하는 답만 있을 뿐이다.
사연자가 연인과 헤어져야 하는가?
헤어질 이유와 헤어지지 말아야 할 이유가 공존할 것이다.
어디에 마음을 두느냐에 따라 결정은 달라진다.
그리고 선택에 따른 결과는 어김없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깔끔한 정리와 새 출발이라는 선택지가 있다.
가볍지만 서늘하다.
다 끌어안고 계속 가는 선택지도 있다.
따뜻하지만 무겁다.

무엇을 고칠 것인가.
원하는 것을 살필 필요가 있다.
상대를 고치고 싶다면 나부터 고쳐야 한다.
하지만 굳이 고치지 않아도 좋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