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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y 10. 2019

눈이 따갑고 콧물이 나는데

알레르기 증상

꽃가루가 날릴 때면 알레르기가 시작된다.

눈이 따갑고 콧물이 난다.

재채기가 심하게 나고 얼굴이 화끈거린다.

숨이 불규칙하고 거칠어진다..

일상이 불편하다.



20여 년 전에 포항에서 2년간 살았던 적이 있다.

그때 알레르기가 생겼던 것 같다.

해마다 봄철이 되면 증상이 시작된다.

꽃이 펴서 아름다운 시절에 나는 콧물과 재채기로 고생해야 했다.

지금까지도 이 증상은 지속된다.


심할 때는 자다가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다시 잠을 청해야 했다.

눈이 퉁퉁 부어 앞이 거의 감긴 상태가 되기도 했다.

지금도 눈이 따갑고 코가 간질거려서 글을 쓰다가 씻고 왔다.

알레르기 증상으로 고생할 때는 불편하고 고통스럽다.


한의사 친구한테 증상을 말하고 조언을 구했다.

그런데 뾰족한 수가 없단다.

증상이 심하면 약국에서 약을 사 먹으란다.

충고대로 했더니 견뎌내기는 쉬웠다.


될 수 있으면 약을 안 쓰려한다.

병원에도 갈 일이 없으면 좋겠다.

그래서 몸 관리를 신경 써서 한다.

몸에 해로운 것은 먹지 않고 틈틈이 운동도 한다.


무슨 대단한 일을 한다고 몸도 돌보지 못할 만큼 바쁠까 싶다.

알레르기 증상으로 고생해봐야 비로소 정신을 차린다.

평소에 건강을 챙기고 몸을 아끼며 살아가도 될 텐데 말이다.

눈이 따갑고 재채기가 나서 불편해야만 일상의 소중함을 절감하는 어리석음.

마음공부가 한참 멀었다.


숨을 쉬고 음식을 먹고 잠을 자는 일상은 늘 있는 일이다.

언제나 하는 일이라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게 된다.

딱히 중요한 일이 없어도 마음은 바쁘기 십상이다.

먹고 입고 자는 일에 조금 더 마음을 써도 될 텐데 마음은 자꾸 다른 곳으로 간다.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유행가 가사에도 나오는 말이다.

생각해 보면 참 옳은 말이다.

있을 때 소중함을 모르다가 잃고 나서야 뒤늦은 후회를 한다.

숨쉬기가 힘들어져야 숨이 얼마나 소중한지 절감하는 것처럼.



소소한 일상에 얼마나 마음을 쓰는가.

지금 가지고 있고 누리고 있는 것을 잘 관리하고 있는가.

아직 이루거나 가지지 못한 것에 마음을 뺏겨서 소홀하지는 않은가.

잠시 멈추고 내가 소중히 할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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