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입
"학교에서 오케스트라 공연이 있었는데 심하게 운 친구와 대화를 나누고 난 후 그 친구가 저럴 저격 했어요."
고등학생의 고민이다.
사람에 따라 감정이입 정도가 다를 수 있다.
공감하려 해도 공감이 어려운 상황이다.
(9월 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학교에서 오케스트라 공연이 있었다.
한 친구가 거의 10분 이상을 계속 울었다.
왜 울었냐고 물어보니 연주자의 열정에 감정이입이 되었단다.
그런가 보다 했는데 사람 많은 곳에서 또 우는 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다른 친구들은 "쟤 왜 저래?" 하면서 그 친구를 깠다.
하지만 나는 관심을 갖고 대화를 나누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인스타에 나를 향해 말을 가려하라고 저격했다.
나도 뒷담이나 할 걸 그랬다.
사연자는 배신감을 느꼈다.
나름 호의를 베풀었는데 공격을 당해서 기분이 상했다.
하지만 사연자의 호의가 그 친구에게 전달이 되었을까.
자신의 감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가 서운했을 수도 있다.
사람마다 감정이 이입되는 지점이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쟤 왜 저래?" 하면서 무시하는 것은 독선이다.
더구나 다수가 소수를 조롱할 때는 폭력이 될 수도 있다.
사연자도 본의 아니게 폭력에 가담하는 셈이다.
나름의 감성을 이해받지 못한 친구는 어떤 심정일까.
많은 친구들의 조롱과 비웃음에 위축될 수 있다.
속상한 마음을 어떻게든 표출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도 관심을 가지고 대화를 했던 사연자가 떠올랐을지 모른다.
사연자와 친구 중에 누가 더 속이 상했을까.
더 속상한 사람이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행동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공감이 쉬운 듯 어려운 이유다.
공감하고 있다는 착각을 조심해야 하겠다.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나름의 판단으로 속단하기보다 이해해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아직 전모를 모르기에 이해되지 않는 것일 것이다.
섣부른 판단은 오해의 원인이 되기 십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