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값
'힘들거나 슬픈 것은 남에게 말하지 않습니다."
고3의 고민이다.
감정에도 기본값이 있다.
기본값에 따라 행복도가 달라진다.
(9월 1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문제 없이 무난한 삶을 살고 있다.
내 일은 내가 해결하려는 독립성이 강해서 힘든 일은 남에게 말하지 않는다.
내가 친밀함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서 그런지 사람들이 가깝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무난하긴 하지만 외롭고 쓸쓸하다.
사연자는 실존적인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
아무 일도 없을 때 느껴지는 감정이 감정의 기본값이라 할 수 있다.
감정의 기본값에 따라 평소에 느껴지는 마음의 무게가 결정된다.
사연자는 이 기본값이 외로움인 샘이다.
왜 외로울까.
마음을 닫아 걸기 때문이다.
사연자는 스스로 인간관계에서 힘을 얻는다면서도 독립성이 강하다고 했다.
힘들고 어려운 것은 다른 사람들과 나누지 않고 혼자 감당한다는 말이다.
어찌보면 훌륭한 마음가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려면 외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홀로 헤쳐나가며 정신력은 강해질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친밀감을 기대할 수는 없지 않은가.
안 주고 안 받기 식으로 살면 필연적으로 외로워진다.
자칫 인생길은 혼자 스스로 헤쳐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단견이다.
인간도 자연과 다른 사람들의 공으로 살 수 있는 존재다.
먹고 입고 자는 모든 활동이 혼자만의 힘으로 가능한가.
서로의 수고로운 공으로 혜택을 입으며 살고 있음이 진실이다.
몸을 단위로 해서 보기에 혼자라는 착각에 빠지는 것이다.

관계의 그물망을 알면 외로울 수 없다.
혼자라는 착각에서 근본적인 외로움이 싹트는 법이다.
감정의 기본값이 외로움이라면 착각에 빠져 있는 것이다.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자각할 때 외로움은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