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음
"아침에 잃어나기 ㅅ맇어서 지각과 결석을 밥먹ㄷㅅ이 하는데 학교 가기 너무 싫어요."
고1 여학생의 고민이다.
귀찮아서 다 싫다.
다 싫어하니 귀찮아진다.
(9월 1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공부도 싫고 학교도 싫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결석과 지각을 밥먹듯이 한다.
그만두고 싶은데 부모님은 고등학교는 졸업하란다.
애견미용사가 되고 싶다.
내년부터 학원을 다니기로 했다.
그전까지 어떻게 지내야 할지 막막하다.
매사가 싫다.
사연자는 자신을 방치하고 있다.
자신을 자각하는 것은 '귀찮다'는 것뿐이다.
싫고 좋음 조차 살피지 않는다.
그냥 귀찮아하고 있다.
누가 스트레스를 주는 것도 아니다.
환경적으로 내몰리는 것도 아니다.
그저 귀찮기만 하다.
게으름이 몸에 익었다.
몸을 편하게 방치하면 점점 게을러진다.
죽은 물고기는 물에 떠내려 가지 않는가.
살아 있는 물고기가 물살을 거스른다.
몸을 거스를 수 있어야 게을러지지 않는다.
사연자가 할 일은 잠에서 깨는 순간 그냥 일어나는 일이다.
더 자고 싶고 누워 잇고 싶은 마음을 거스르는 것이다.
거스르기 시작하면 힘이 난다.
귀찮음과 편함은 쌍둥이와 같다.

사즉생이고 생즉사다.
편하려 하면 게을러진다.
불편함을 감수할 때 생기가 돈다.
방치된 밭에는 잡초만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