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한 척
"여자친구한테 이별을 통보받았는데 태연한 척했지만 마음이 잡히지 않네요."
20살 남자의 고민이다.
태연한 척 하지만 사실 마음이 아프다.
어떤 대응이 더 나을까.
(9월 2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185일을 사귀었다.
지난 화요일에 확실한 이별통보를 받았다.
계정도 차단되었다.
연락을 안 하기로 약속했다.
오는 수요일에 아는 사람들과 만날 기회가 있다.
일요일에도 알바하면서 이야기할 기회는 있다.
그렇지만 진지한 이야기는 나누지 못할 것 같다.
공부도 안 되고 마음이 잡히지 않는다.
사연자는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태연한 척 의연하게 이별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잘 살 거라고 믿는다는 허세도 보였다.
그런데 마음이 잡히지 않는다.
여자친구가 마음을 정리한다는 선언을 했다.
사연자는 자신이 미성숙해서 여자친구를 실망시켰다고 생각한다.
헤어지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믿는다.
진심을 표현해야 할지 그냥 괜찮은 척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이다.
주변에 아는 사람들은 진심을 표현해 보라고 권한다.
그렇지만 그런 도움말은 실제로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한다.
둘 사이의 일을 제삼자가 어떻게 더 잘 알 수 있겠는가.
의논할 상대가 있다면 바로 그 당사자일 것이다.
자신의 내면과 솔직하게 마주해야 한다.
동시에 함께 하는 상대와 마주해야 한다.
귀담아듣고 솔직히 표현할 뿐이다.
그리고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면 된다.

안 될 일은 애를 싸도 되지 않는다.
될 일은 애를 쓰지 않아도 되기 마련이다.
놓거나 붙잡을 때 무심할 수 있음이 태연함이다.
정말 태연하려면 솔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