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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Oct 20. 2024

이것도 자살 이유가 되나요

불화

"어머니가 가게를 시작하시고 어려워지자 가족 간에 불화가 심해져 죽고 싶습니다."

20대 초반 남성의 고민이다.

불화로 심한 갈등이 생긴다.

무엇이 중요한지 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10월 2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어머니가 가게를 시작하면서 집이 흔들렸다.

나는 어머니 가게에서 일을 돕고 있다.

아침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일한다.

가게가 잘 되지 않아 어머니는 나를 아들로도 여기지 않는다고 한다.


아버지는 나와 어머니가 다투는 것을 보고 나를 나무란다.

가부장적으로 대하겠다고 선언하셨다.

죽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나보다 힘든 사람들을 생각해서 멈추곤 했다.

그런데 이제는 그들과 상관없이 그냥 죽고 싶다.


사연자는 부모와 불화로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내년 22월에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고 했다.

어쩌면 군대가 전환점이 될 수도 있겠다.

부모님 슬하를 떠나서 생활하다 보면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죽고 싶다가도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자신을 추스를 수 있었다.

하지만 갈등이 더 심해지면서 이제 선이 무너지려 한다.

부모한테 존재를 인정받지 못할 때 그 충격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듯한 충격일 것이다.


하지만 부모 곁을 떠나 생활해 보면 다른 것이 보이게 된다.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새들도 첫 비행은 어렵다.

스스로 꾸려가야 하는 삶은 불안할 수도 있다.


사연자가 지금 겪고 있는 갈등은 집안에서 보면 탈출구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입대를 계기로 해서 집밖으로 나오게 되지 않는가.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생활이라 두렵겠지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다만 남은 기간 동안 부모님과 화해의 여지를 만들어보는 노력은 해볼 수 있겠다.



우물 안에서는 우물만 보인다.

밖으로 나와야 우물의 크기를 알 수 있다.

자신의 삶을 객관화해서 볼 필요가 있다.

다행스럽게도 인간은 그런 능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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