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엄마와 싸우고 나서 사과하고 싶은데 별로 해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어요."
한 여성의 고민이다.
사과를 할 일이 별로 없이 살아서 사과가 어렵다.
시작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
(10월 2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속이 안 좋아서 엄마한테 말했더니 학교 가기 싫어 핑계 대지 말라고 하셨다.
정말 아프다 하는데 어젯밤에는 깔깔거리지 않았냐며 죽도로 컴퓨터와 의자를 때렸다.
엄마가 출근하고 나서 화풀이를 선풍기에 하는데 오빠가 경고도 없이 벨트로 때렸다.
엄마한테 사과를 해야겠는데 해 본 적이 거의 없어서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사연자의 가정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엄마, 오빠, 사연자까지 모두 폭력적인 공격성이 보인다.
진심을 말하려 하면 지나치게 강한 공격이 돌아온다.
이런 분위기에서 사과하고 순종하는 것이 답일까.
짜증을 내지 않고 차분하게 표현하면 어떨까.
웃는 얼굴에 침을 뱉지 못한다고 하지 않는가.
벽으로 강하게 던진 공이 강하게 돌아오는 법이다.
던지는 강도를 조절해서 돌아오는 강도를 바꿀 수 있다.
감정이 욱해서 충동적으로 행동하면 어떻게 될까.
화는 화를 부른다.
오죽하면 엄마 입에서 "우리 연은 끝났다."라는 말이 나올까.
또 사연자는 왜 화풀이를 선풍기에 할까.
여동생이 화풀이를 하는데 지켜보던 오빠가 바로 벨트를 휘두르는 것도 이상하다.
이 가족은 마음에 폭탄을 늘 가지고 사는 것이 아닐까.
정식으로 사과한 경험이 거의 없는 것도 대화로 풀지 못하는 분위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누군가 정신을 차려서 정상화해야 하지 않겠는가.
불이 나면 꺼야 한다.
너무 거센 불이라면 피하기라도 해야 한다.
분노로 부딪히면 불이 나기 마련이다.
차분하고 침착하게 관찰해야 불을 끌 수 있다.
마음을 살핀다.
마음을 발견한다.
그대로 표현한다.
그리고 잘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