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설
"심한 댓글에 상처도 입었지만 무시할 수 없는 말이라 마음에 남습니다."
청소년의 사연이다.
독설은 날카로워 찔리기 쉽다.
방어력을 키워야 하겠다.
(10월 29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노력 대비 성적이 나오지 않아 지식인에 고민 글을 올렸다.
그런데 날카로운 댓글이 달렸다.
공부만큼 노력 대비 성과가 분명한 것도 없다고 했다.
고교 시절에 성적이 안 나오다고 징징거리는 친구한테 짜증이 났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댓글에 상처를 입었다.
나의 노력이 부족한 것이라고 생각해야 하는가.
자책과 자괴감이 든다.
성과가 좋지 않으면 노력 부족이라고 보아야 할까.
사연자는 댓글에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댓글은 타당성이 보장된 것이 아니지 않은가.
댓글을 단 사람의 주관적인 생각일 뿐이다.
걸러서 들을 줄 알아야 하겠다.
공부만큼 노력 대비 성과가 분명한 것도 없다는 말은 사실일까.
노력만 하면 성적이 오르는 게 보장된다고?
독선적인 편견일 뿐이다.
노력 못지않게 요령도 중요하다.
열심히 간다고 목적지에 도달하는가.
방향을 제대로 잡아야 하고 적절한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종로에서 남산에 가겠다면서 북한산으로 방향을 잡는다면?
열심히 갈수록 오히려 멀어지게 되고 만다.
무턱대고 노력하기 전에 방향과 방법부터 잡아야 한다.
혼자서 끙끙댄다고 달콤한 성과라는 보상이 따르지는 않는다.
도움을 청한 사람에게 독설을 날리는 심리부터 돌아봐야 할 것이다.
주관적으로 내뱉은 독설에 굳이 상처를 입을 필요도 없지 않을까.
경험의 객관화가 필요하다.
객관화를 못하면 쉽게 상처를 입는다.
공격자만 탓할 일이 아니다.
자기 마음은 자신이 지킬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