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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y 18. 2019

마음을 소에 비유한 그림

심우도

마음의 본성을 아는가.

본성을 찾아가는 여정이 있다.

본성을 소에 비유해서 소를 찾는 그림으로 묘사된다.

심우도(尋牛圖)라 한다.

그림이 열 개라서 십우도라고도 한다.

왜 본성을 찾는가?



육이오 전쟁이 끝난 후 구호물자가 배포되었다.

구호물품 가운데 비누가 있었는데 비누를 처음 본 사람들이 두부 같은 것인 줄 알고 먹었다고 한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몰라서 벌어진 웃지 못할 해프닝이다.

제대로 알지 못하면 혼란이 생긴다.

마음의 본성을 알지 못하면 삶은 온갖 괴로움에 빠져들고 만다.


늙음, 죽음, 근심, 슬픔, 괴로움, 번뇌는 왜 생기는가? 태어나기 때문이다.

태어남은 왜 생기는가? 종자가 있기 때문이다.

종자는 왜 생기는가? 가지기 때문이다.

왜 가지는가? 좋아하기 때문이다.

왜 좋아하는가? 느끼기 때문이다.

왜 느끼는가? 닿기 때문이다.

왜 닿는가? 감각기관 때문이다.

무엇이 닿는가? 감각 대상이다.

왜 감각이 일어나는가? 인식 때문이다.

인식은 왜 생기는가? 행위 때문이다.

행위는 왜 생기는가? 모르기 때문이다.


본성을 모르고 한 행위가 온갖 괴로움의 원인이 된다.

괴로움을 해결하려면 본성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본성을 찾는다.

누구나 다 본성을 갖고 있지만 관심을 갖지 않으면 잊고 만다.

까마득히 잊어서 잃어버린 본성을 되찾는 일이 만만치 않다.


낯선 곳을 여행하려면 나침반과 지도가 있어야 한다.

나침반과 지도가 없으면 어떤 위험이 닥칠지 알 수 없다.

마음의 본성을 찾아가는데 나침반과 지도가 될 만한 것이 무엇일까?

앞서 본성을 찾은 성현들이 길을 밝혀줄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가르침이 지도가 되고, 그들의 행위가 나침반이 될 것이다.



심우도는 본성 여행에 아주 좋은 지도이다.

지도를 쓰려면 지도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심우도를 해석하면 길이 보인다.

내 마음의 본성을 알아가는 여정이 설레지 않는가.

지금부터 출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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