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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17. 2024

계속 다니는 게 맞을까요

고비

"원하던 조선소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몸에 무리가 오는 것 같아 고민입니다."

활동을 좋아하는 25세 여성의 고민이다.

무슨 일이든 고비가 있다.

고비는 위험이자 기회이기도 하다.

(11월 1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움직이는 것을 좋아해서 공장이나 조선소에서 일하고 싶었다.

하지만 여자는 안 뽑는다고 해서 포기했었다.

그런데 근처 조선소에서 여자도 뽑는다고 해서 지원을 하고 합격했다.

정직원이고 엄마 용돈도 드릴 수 있게 되어 기뻤다.


그런데 5일을 다니고 나니 발뒤꿈치도 까지고 이곳저곳 몸이 쑤신다.

이러다가 열심히 번 돈이 병원비로 다 들어갈 거라는 신호가 아닐까 싶다.

엄마는 그만두라고 하신다.

하지만 친절한 삼촌들과 같이 일하는 것도 좋아서 고민이다.


사연자는 출근 5일 만에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

몸을 많이 쓰는 직종이라 힘에 겨운 것이다.

하지만 원래 원했던 일이었다.

더구나 그만두려는 고민을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자신이 덜렁거려서 실수를 많이 한다는 점이다.

자전거를 타지 못해서 직장 삼촌들이 오토바이를 태워준다.

이래저래 민폐가 되는 것 같아 고민인 것이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난관이다.


입사한 지 5일 만에 퇴사를 고민하는 것은 어떤가.

너무 성급하지 않을까.

몸도 마음도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고비를 몇 번 넘겨야 새로운 환경에 온전히 적응할 수 있는 법이다.


사연자의 고민은 자신의 능력치에 대한 것이다.

일하는 곳에서 민폐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거기에 건강 걱정도 더해서 마음이 무겁다.

오히려 한 번 도전해 볼 만한 상황이 아닐까.



보통 고비를 세 번은 넘겨야 일을 성취한다.

대부분 고비를 만나면 물러나고 만다.

하지만 고비는 기회이기도 하다.

자신도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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