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수학을 실수하고 다른 과목들도 실수가 많아 수능을 망치니 허무하네요."
3수생의 고민이다.
수능은 수학능력시험이다.
그런데 사실상 선발시험이 아닐까.
(11월 2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수학이 59점 나왔다.
하루에 7시간 이상 투자했는데 허무하다.
다섯 문제를 연속으로 풀어서 최고점이 나올 줄 알았는데 실망스럽다.
수학을 망쳐서 수능을 망친 것 같다.
고2 때 번아웃이 와서 학업을 포기했었다.
이번이 3번째 수능이지만 열심히 한 것은 2년이다.
이제 끝났다고 생각하니 묘한 감정이 든다.
힘들어하면서도 정이 들었었나 보다.
사연자는 수능을 망쳐서 허무하다고 한다.
가장 힘을 썼던 과목에서 무너졌으니 그럴만하다.
얼마나 허탈했는지 사연에 틀린 문항들을 세세하게 언급했다.
수능을 마치며 시원섭섭하다고 했다.
사연자가 수능을 치른 태도를 보면 무얼 해도 잘할 것 같다.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역량을 집중하고 원 없이 노력을 쏟는다.
마치고 나서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다음을 생각한다.
과정에 충실하고 결과를 수용하는 자세라면 얼마나 깔끔한가.
열심히 노력한 사람이 누릴 수 있는 권리가 있다.
후회나 여한이 남지 않는 것이다.
할 만큼 했기 때문에 미련이 생기지 않는다.
요행을 바라며 구질구질하게 마음을 쓰지 않는다.
수능은 말 그대로라면 수학능력시험이다.
하지만 실상은 입시의 중요 단계로 쓰인다.
잠재능력보다는 수행결과를 측정한다는 말이다.
수능이 치러지는 맥락이 그러하다.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말이 있다.
모두가 이상해지면 이상한 것이 정상으로 여겨진다.
경쟁이 당연시되는 사회에서는 차별이 일상화되기 쉽다.
정상의 기준이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