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부담
"학원 일정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힘들어요."
중2 여학생의 고민이다.
공부를 잘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
무거운 마음으로 공부에 집중하기는 어렵다.
(11월 2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열심히 하지만 성적은 중간쯤이다.
영어를 못해서 학원을 옮기기로 했다.
레벨테스트를 간신히 통과했고 열심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더 좋은 학원으로 옮겨야겠다는 부모님 말씀에 마음이 접혔다.
학원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
영어, 수학에다가 테니스를 일주일에 세 번 한다.
힘들다고 말하며 눈물이 났는데 부모님이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르셨다.
공부도 못하고 외모도 못나고 운동도 잘 못하는 내가 싫다.
사연자는 공부 부담이 크다.
부모님의 기대를 맞춰드리지 못하는 것이 괴롭다.
나름 열심히 하지만 이미 자신감을 잃은 지 오래다.
힘들지만 마음껏 힘들어하지도 못한다.
무엇이 문제일까.
상위권에 들지 못하는 공부는 소용이 없을까.
현 입시제도로 보면 그렇게 생각할 만하다.
중간쯤 되는 성적으로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없을 테니까 말이다.
자식을 잘 키우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인지상정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투자 대비 성과다.
열심히 열정과 돈을 쏟아붓는데 성과가 나지 않으니 화가 난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자식을 아끼는 마음이 결국은 실망과 화로 돌아오는 이유가 무엇인가.
더구나 자식의 마음에 열등감과 실망을 심어주고 있지 않은가.
부모의 각성이 필요한 지점이다.
공부를 잘하면 무엇이 좋을까.
성적이 행복을 보장해 주는가.
정신을 차리고 살펴볼 일이다.
확실치 않은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를 희생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