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함
"팀장이 청년 인턴과 식사자리에서 한 이야기에 8급 여직원이 기분이 나빠져서 근무지를 바꿔달랍니다."
직장 내 갈등문제다.
까칠한 사람이 있으면 자신도 불편하고 주변도 불편해진다.
마음을 넓게 쓸 수는 없을까.
(11월 2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팀장, 청년 인턴, 여직원, 남직원 4명이 같이 점심을 먹었다.
청년 인턴이 건더기만 먹고 국물을 먹지 않았다.
나이 많은 팀장이 자기 경험을 이야기하며 조언을 했다.
그런데 8급 여직원이 기분이 나빠져서 팀장과 분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
평소 팀장이 그 여직원에게 업무를 많이 가르쳐준 것으로 알고 있다.
팀장은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괴롭다고 한다.
팀장이 무슨 잘못을 범한 것일까.
팀장을 다른 곳으로 분리해야 할까.
사연자는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다.
사연으로 미루어 보자면 팀장보다 높은 직급이지 싶다.
그런데 마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상세하게 알고 있다.
만약 여직원한테 전해 들은 것이라면 여직원의 심경을 더 들어봤을 것이다.
사연에 드러난 내용만 가지고는 팀장과 여직원 사이에 벌어진 일을 알 수 없다.
만약 그 내용이 전부라면 여직원이 너무 까칠한 것이다.
충고를 극단적으로 싫어한다면 불만스러웠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충고의 내용이나 수위가 혐오스러운 정도는 아니지 않은가.
만약 사연자가 인사권을 가진 사람이라면 중재 노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삼자대면을 통해서 진상을 더 밝히고 대응하면 될 것이다.
조직 안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 감정은 대단히 중요하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의 대부분이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고 하지 않는가.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한다.
사람은 생각이란 걸 하기 때문이다.
자유의지가 있으니 그 속을 어떻게 알겠는가.
겉보기와 실제는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겉과 속이 다르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
무엇을 확신할 수 있을까.
인간관계는 누구도 방심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