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왜 사람은 과거를 추억하고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릴까요?"
유독 그리움에 시달린다는 사연이다.
그리움은 괴로움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11월 2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나는 유독 그리움에 시달린다.
추억을 떠올리며 눈물이 난다.
사람은 왜 그리움을 갖는 걸까.
나는 왜 그리움에 젖어 힘들까.
사연자는 그리움에 압도되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의 상태를 과잉일반화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그리움에 젖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이 그리움을 부여잡을까.
현재를 충실하게 사는 사람은 과거 추억에 빠질 틈이 별로 없다.
지금 보고 듣고 경험하는데 정신 에너지를 집중하기 때문이다.
벽에 막히거나 막연한 느낌이 들 때 마음은 다른 곳으로 헤맨다.
현재가 원만하지 않을 때 마음이 과거로 가기 마련이다.
경험이 기억으로 저장될 때 감정도 고스란히 저장된다.
과거 기억이 떠오를 때 감정도 함께 떠오르는 것이다.
자신이 감당하지 못했던 기억은 다시 떠오를 때도 벅차다.
그래서 아주 괴로웠던 경험은 다시 그대로 기억해 내기 어렵다.
과거 경험을 떠올리며 눈물이 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경험이 온전하게 소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해결되지 않은 감정이 추억으로 떠오르며 다시 감정이 자극된다.
결국 그리움이란 미해결 감정인 셈이다.
모든 사람이 그리움에 젖는 것은 아니다.
그리움 자체가 괴로움인 것도 아니다.
지금이라도 경험을 다시 소화하면 된다.
그리움은 미해결 감정을 다시 처리할 기회이기도 하다.
그리움에 집중해 보자.
마음이 차분해진다.
아쉬움이 수용되며 풀린다.
내면이 성숙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