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보호
"친구들에게 구걸하듯 같이 놀아달라고 하는 아이가 전학을 시켜달라고 고집을 부리네요."
중1 여학생을 둔 엄마의 고민이다.
과보호는 의존성으로 이어진다.
의존성은 적응하는데 치명적이다.
(11월 2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중1 딸이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들한테 맞추었다.
이유도 없이 사과하고 구걸하듯 같이 놀아달라고 했다.
친구한테 같이 다니기 싫다는 소리를 들은 후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한다.
다른 학교 가면 안 그럴 것이라며 전학을 보내달라고 한다.
사연자는 딸 걱정에 가슴이 무너진다.
어째서 이토록 의존적인 아이가 되었을까.
요즘은 과보호가 일반적인 추세가 된 것 같다.
아이들이 자립적으로 성장할 기회가 줄어든 셈이다.
학부모들은 어떠한가.
자기 아이만 위한다고 교사를 압박하기도 한다.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듯한 모습을 종종 접하게 된다.
갑질이 당연시되는 사회가 괜찮을까.
성숙하지 못한 어른들이 만들어낸 사회에서 아이들은 무엇을 보고 자라는가.
사연자도 딸을 바르게 이끌지 못해서 쩔쩔매는 모습을 보인다.
전학을 보내달라고 떼를 쓰는 아이를 설득하지 못하고 딸의 말을 들어주려 한다.
어째서 아이의 손을 잡고 상담실을 찾을 생각은 하지 못할까.
가장 심각한 것은 아이가 위축되어 있는 모습이다.
동등한 친구로 어울리는 것이 아니라 친구 사이에서도 돌봄을 받는 처지다.
떼를 쓰면 들어주니까 합리적인 처신을 배울 기회가 없다.
전학을 보내주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
평소 아이와 소통이 되고 있었다면 아이가 이토록 찌그러지지 않았을 것이다.
스스로 능력이 없으면 도움을 청할 줄 알아야 한다.
지금이라도 아이와 함께 상담실을 찾는 것이 어떨까.
가장 먼저 찌그러진 아이의 마음을 펴주는 일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호부 밑에 견자 없다."라고 한다.
이 말을 뒤집으면 개가 범을 키울 수 없다는 말이 된다.
과보호는 아이를 약하게 만든다.
먼저 부모 스스로 어른다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