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감
"친구들 눈치가 보여서 가운데 앉지 못할 정도로 눈치를 너무 보는데 이상한가요?"
청소년의 고민이다.
다른 사람을 의식하다 보니 위축감을 느낀다.
다만 정도가 문제다.
(11월 2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세 명이 다닐 때 가운데 자리를 잡지 못한다.
별 일 아닌 것에 신경을 많이 쓰고 눈치를 본다.
불필요한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이런 내가 이상한 것일까.
사연자는 남을 의식하는 것에 신경이 쓰인다.
눈치를 보며 움츠러드는 자신이 이상한 것 아닌가 의심된다.
생각해 보면 그렇게까지 신경 쓸 일이 아니라는 판단도 든다.
자꾸 위축되는 마음이 영 불편하다.
사연자가 남을 의식하는 것 자체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의식한 이후에 이어지는 생각이 문제로 보인다.
남이 나를 싫어할 것이란 생각의 근거는 무엇일까.
일상에서 검증하기 어렵다.
집단상담을 하면 내면의 폐쇄회로에서 벗어날 기회를 얻는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멀쩡해 보이던 남들도 나름의 고민들이 있었음에 위안을 얻기도 한다.
고인 물이 썩는 것처럼 소통되지 못한 마음은 고스란히 짐이 된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당연히 타인을 의식한다.
하지만 평가를 하는 순간 차별의식이 생긴다.
열등감과 우월감 사이에서 온갖 번뇌가 들끓게 된다.
사연자가 남의 눈치를 보며 위축되는 것은 이미 차별의식이 생겼기 때문이다.
자신을 크게 보면 오만해지고 작게 보면 위축된다.
열등감이든 우월감이든 관계가 불편해지는 요인이 된다.
소통이 잘 되어야 이런 근본적인 착각을 깰 수 있다.
소통하지 않으면 내면이 썩기 쉽다.
가볍게 표현할 줄 알아야 하겠다.
묵직한 고민을 마음에 담아놓으면 얼마나 불편한가.
솔직한 소통이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