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나는 여자인데 여자인 것이 너무 싫습니다."
31세 여성의 고민이다.
정체성 혼란을 겪는 시기가 있다.
하지만 너무 길어지면 고쳐야 한다.
(11월 3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어릴 때부터 남자처럼 놀았다.
여자인 것이 싫다.
좋아하는 사람도 여자다.
좋아해서 힘들어진다.
술을 좋아하고 혼술도 자주 한다.
술을 마시면 엄마한테 전화해서 나를 왜 낳았냐고 따진다.
술을 좋아하는 건지 의존하는 건지 모르겠다.
술을 마셔서 잊으려 하는 것 같다.
사연자는 여자를 좋아하지만 동성애자는 아니라고 한다.
술을 마시며 피하려 하면서도 술을 좋아한다고 한다.
내면에 두 마음이 격돌하는 것이다.
정체성 혼란이다.
표면상으로는 성정체성이 흔들리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본질은 책임성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책임을 지며 살 것인가 의존할 것인가의 갈등이다.
책임을 피하려면 자신을 부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성이지만 남성적인 성향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남성성이나 여성성이 생물학적인 것은 아니다.
사회적인 기능이 구분되어 있었지만 그 경계는 허물어지고 있지 않은가.
성정체성은 오히려 심리적인 집착의 ㅁ누제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사연자가 주사를 부리면서 부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여자인 것이 싫다고 하지만 자신의 삶을 싫어하고 있다.
어쩌면 충족되지 못한 지배성이불만 요인일지 모른다.
자기 성찰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원인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희생양을 찾는다.
그러면 영영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
자기를 싫어하는 이유는 따로 없다.
핑계만 버리면 자기혐오에서 벗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