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일에 불안, 예민

결벽성

by 방기연

"다른 사람 감정에 너무 많이 신경을 쓰고 순수하지 못한 내 마음에 죄책감이 듭니다."

대학 입학 예정자의 고민이다.

온전히 순수해야 한다는 생각이 오히려 굴레가 되기도 한다.

결벽성도 완벽주의처럼 고약한 올가미가 된다.

(12월 3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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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감정에 너무 신경이 쓰인다.

입시공부를 하느라 예민해져서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입시가 끝난 후에도 그런 걸 보니 원래 그랬나 보다.

작은 일에도 불안하고 예민해진다.


누가 좋은 일이 생기면 진심으로 기뻐해주는 줄 알았다.

그런데 부러워하는 마음이 있는 내가 싫다.

마음속에 다른 마음이 있는 것에 죄책감이 든다.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사연자의 고민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겉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사연자 혼자 내면에서 갈등하고 있을 뿐이다.

실제로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는지 확인해 본 적도 없다.


겉으로 웃으면서 속으로 다른 속셈을 갖는 사람도 있다.

위선이다.

하지만 사연자는 자신이 위선자가 아닐까 고민한다.

도덕적으로 결벽증을 가진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숭고하고 아름다운 마음은 강제로 가지는 것이 아니다.

완벽하려고 하는 것이 현실에서 얼마나 큰 장애가 되는가.

누구에게든 조금의 불편도 끼치지 않으려 하면 어떨까.

마음껏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게 될 것이다.


자신의 마음씀에 너무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을 지나치게 정당화하는 것도 문제지만 너무 조이는 것도 또 다른 문제라 하겠다.

남에게 폐를 끼치는지 걱정된다면 확인해 보는 방법도 있다.

혼자 폐쇄회로를 돌리며 고민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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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되면 불안하고 예민해진다.

결벽성은 고립되는 길이다.

죄책감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신에게도 너그러울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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