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자살시도

구제

by 방기연

"가장 친한 친구의 자살 시도 소식에 달래기는 했지만 부족한 느낌입니다."

고등학생의 고민이다.

곤경에 처한 친구를 구하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럽다.

하지만 친구의 마음을 돌리기는 너무 어렵다.

(1월 1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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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라 방학에도 학교에 잔류할 수 있다.

친한 친구들이 거의 다 잔류해서 재미있게 지내고 있다.

그런데 가장 친한 친구는 부모님의 반대로 집으로 가야 했다.

그 친구는 우리가 지내는 소식을 들으며 부러워했다.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는 친구다.

계속 힘들다며 함께 하고 싶어 했다.

그런데 어제 자살시도를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위로를 하긴 했지만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다.


사연자는 친구의 자살시도에 당황했다.

최대한 이성적으로 대응했지만 미진하다.

평소에도 여린 친구한테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다.

사연자가 친구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일까.


문맥을 보니 친구한테 직접 소식을 들었다.

병원에 실려갔다가 검사도 다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아마도 약을 먹은 것 같다.

사연자는 친구를 배려해서 꼬치꼬치 묻지는 않았단다.


위로하고 격려하는 말까지 다 했는데 어째서 부족한 느낌일까.

현실적인 한계를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친구의 느낌이나 생각을 사연자가 대신해 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친구의 생각을 획기적으로 돌릴 수 없음을 알기에 불안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친하고 가까워도 한계가 있다.

자기의 인생은 자기가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응원과 격려까지는 할 수 있다.

그러나 스스로 하지 않는 한 상대의 생각을 바꿀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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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워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일이 있다.

스스로 겪지 않고는 자각하기 어렵다.

곁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저 진심을 보이고 기다릴 수밖에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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