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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y 27. 2019

근본을 돌이켜 근원으로 돌아오다

반본환원(返本還源)

텅 빈 공간에 삼라만상이 펼쳐진다.

장엄한 자연이 여실하게 드러난다.

현상과 본질이 어긋나지 않는다.

뿌리와 줄기와 잎은 하나다.

전체를 있는 그대로 본다.



궁극의 깨달음에 이르니 사물이 있는 그대로 보인다.

경험이나 입장에 따라 부분만 보던 이전과 다르다.

보지 못하고 더듬어 알던 수준이 아니다.

한 눈으로 전체를 다 본다.


근본을 돌이켜서 본래 자리로 돌아간다.

"왜 사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으려 했다.

삶의 본질을 묻는 질문이다.

그런데 답을 찾고 보니 정답이란 것이 따로 없다.

진리는 늘 현상에 스며들어 있다.


낱낱이 보면 아무 관련이 없어 보이는 현상들이 실제로는 서로 맞물려 있다.

밥맛이 없어서 버린 음식이 기상이변과 관련이 있을까?

음식을 남기는 행위는 다른 누군가가 먹어야 할 음식을 낭비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먹지 못해 음식을 구해야 할 처지에 놓인 그는 산림을 개간해 화전을 일군다.

줄어든 숲으로 인해 기상이변이 발생한다.


한때 자연을 무분별하게 개발했다.

아무리 개발해도 자연은 넉넉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곧 개발의 한계점에 도달했다.

이제는 자연을 보존해야 한다는 의식을 갖게 되었다.


부분에 눈이 팔려 전체를 놓칠 때 어처구니없는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

새우 양식을 하려고 나무 숲을 없애버리는 바람에 천연 방파제가 없어져서 해일로 수많은 사람이 죽었다.

숲의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해 나무를 마구 베어버려서 공기가 탁해졌다.

전체를 보지 못하고 눈앞의 이익에 현혹되어 큰 손해를 보는 일이 흔히 일어난다.


소를 찾아 길들여서 본성을 되찾고 보니 세상이 있는 그대로 보인다.

인연의 그물로 촘촘하게 그물처럼 엮여 있는 세상이다.

나와 나, 자연과 사람이 따로 놀지 않는다.

전체가 하나의 공동운명체이다.



지구별에서 살고 있는 모든 존재는 한 식구이다.

산과 들과 동식물이 서로를 필요로 하며 어울려 살아간다.

절대가 사라진 그 자리에 하나하나가 제자리를 잡는다.

조화와 균형을 이룬 세상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제 실천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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