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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y 31. 2019

거리감을 만드는 것

만심

떨어져 있는 느낌, 거리감!

무엇이 거리감을 만들까?

사람이든 일이든 낯선 느낌이 사라지지 않는다.

아무리 만나도 친밀감이 들지 않는다.

왜?



마음의 거리가 몸으로도 나타난다고 한다.

위협이나 불편을 느끼지 않는 안전거리가 있다.

낯선 사람일 경우에는 적어도 1미터 이상 떨어져야 한다.

안면이 있는 사람이라면 60센티 정도로 거리가 줄어든다.

더 친해지면 30센티로 가까워진다.

연인처럼 친밀해지면 거리가 없어진다.


일부러 작심하지 않아도 몸이 저절로 반응한다.

마음이 가까우면 몸도 가까워지기 마련이다.

안전거리 안으로 무언가 불쑥 들어오면 기분이 나빠진다.

몸이 맞닿아 있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다면 정말 친밀한 것이다.


거리를 유지하려 드는 이유는 '안전 욕구'에서 찾을 수 있다.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일 때 불안해진다.

너무 가까이 있는 대상은 통제하기 어렵다.

그래서 안전거리 안으로 들어온 대상에 경계심이 일어난다.


내면이 불안하거나 불편할 때 다른 대상을 밀쳐내게 된다.

편안하고 여유로워야 다른 대상을 감싸 안을 수 있다.

열등감이 있거나 자의식으로 불편할 때 자동으로 거리를 둔다.

거리감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안전감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친해지거나 익숙해지지 않는 이유도 같다.

그 대상한테 무언가 꺼려지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품 안에 두려면 거리낌이 없어야 한다.

꺼려지는 대상을 마음에 기꺼이 담을 수는 없지 않은가.


자신을 내세우고 싶은 마음이 강할수록 친밀감을 느끼기 어려워진다.

다른 사람들과 견주고 겨루는 마음이 먼저 일어나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거리를 두어야 견주어볼 수 있기에 자꾸 거리를 두게 된다.

여기에 열등감까지 가세되면 설상가상이다.


스스로 못마땅하거나 만족스럽지 않은 내면이 있으면 속이 시끄럽다.

그런데도 자신을 내세우거나 대접을 받고 싶은 욕심을 가지면 어떻게 될까.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혼란에 빠지고 만다.

무엇을 해도 만족스럽지 않다.



거리감을 없애고 싶은가.

친밀감을 느끼고 싶은가.

먼저 자신을 받아들여 보라.

자신을 인정하는 만큼 대상을 향한 경계심도 누그러진다.

굳이 자신을 내세워서 거리감을 만들 이유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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