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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n 04. 2019

거울이 없는 세상

반성의 가치

거울이 없다면?

자기를 볼 수 없다.

반성을 못 한다.

밖으로만 향한다.

얼마나 거칠까!



자신의 모습을 비춰 줄 것이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본다.

거울뿐 아니라 잔잔한 물에도 유리에도 자신이 비치지 않는다면?

그래서 전혀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없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반성이란 단어도 사라질 것이다.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 전혀 없다면.

뭔가 하고 나서 돌아보지 않는다.

실수나 잘못을 고친다는 개념도 없다.

그냥 싸워서 이기면 된다.

약육강식의 질서가 지배한다.


그런데 더 기막힌 것은 자신이 강한지 약한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그래서 강한 자한테 무모하게 덤비다가 죽을 수도 있다.

수많은 다툼이 벌어지고 갈등이 생겨도 그냥 힘의 원리만 작동할 뿐이다.

도덕도 없고 원칙도 없다.

그저 센 놈이 마음대로 한다.


세상이 어떤 모습인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살필 수도 없다.

보는 눈이 없기 때문이다.

의식이 밖으로만 향하기 때문에 자신을 점검할 수도 없다.

그냥 먹느냐 먹히느냐의 생존투쟁만 남는다.


나의 상상이 너무 극단적일까?

거울 하나 없어진다고,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다고 정말 세상이 이렇게 거칠어질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렇다.

자신을 돌아보는 행위 하나만 없어져도 모든 것이 바뀐다.


우리는 일상의 소중함을 잊고 살기 쉽다.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그냥 무심히 살아버린다.

그런데 그냥 별 것 아닌 오늘 이 시간이 인생의 전부다.

그저 그런 별볼일 없는 인생을 살고 싶은가!



실수나 잘못은 고치면 된다.

고치려면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

마음의 거울을 볼 줄 아는가?

내가 만나는 모든 대상이 나의 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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