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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n 05. 2019

매일 거울 보기

성찰

"거울 속 내 얼굴이 마음에 드세요?"

매일 거울 보기를 권한다.

거울에 비치는 자기 얼굴이 어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한번 웃음을 지어 본다.

그래도 마음에 안 들면?



상담을 하면서 위축된 내담자를 자주 만난다.

자신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자신을 싫어하기까지 한다.

웬만한 대화로 이런 마음을 돌리기는 참 어렵다.

이럴 때 거울 보기를 권한다.


자신을 싫어하는 마음은 왜 생길까?

좋아할 만한 이미지를 환상처럼 그리기 때문이다.

환상을 깨어야 실상을 볼 수 있다.

거울을 보면 실제 모습이 눈에 보인다.


불만스러운 마음을 갖게 되는 이유는 '막연한 기대'에서 찾을 수 있다.

불만과 좌절을 들여다보면 현실이 흐릿하다.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보고 생각할 때는 정보를 처리하느라 불만을 가질 틈이 없다.

막연하게 생각할 때 온갖 불만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그래서 상담에서는 막연한 이야기를 구체화하는 방법을 쓴다.

판단이나 감정이 애매하게 표현될 때 좀 더 구체화된 질문으로 파고든다.

막연함을 구체화하는 순간에 습관이 깨지면서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곤 한다.

허상이 깨지고 실상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거울을 보고 자신의 표정을 살피면 생각을 구체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어떤 선입견이 있어도 눈에 보이는 모습이 생생하기 때문에 실제 모습에 마음을 쓰게 된다.

거울을 보면서 이런저런 표정을 지어보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표정을 골라서 유지해 보기도 한다.

아주 유치해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이런 가벼운 놀이가 자존감을 회복하는데 효과가 있다.


막연하게 그리고 있는 이상이 기준이 되었을 때 현실이 불만족스럽다.

실제 감각을 통해 느끼는 정보를 다룰 때에는 이런 습관이 순간적으로 깨질 수 있다.

오감명상을 권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막연함을 구체화하고 생생하게 느끼고 생각하는 것!

이것이 완벽주의나 강박관념 따위의 고약한 굴레를 벗어나는 확실한 방법이다.



너무 단순해서 믿어지지 않겠지만 거울을 보는 것이 자존감을 회복하는 좋은 방법이다.

나아가서 마음 거울을 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

단, 찌그러진 거울은 조심해야 한다.

매일 거울을 보면서 자기를 좋아하는 시간을 가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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