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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n 11. 2019

욕구 5단계설을 다시 보다(1)

욕구 단계설

생존 욕구, 안전 욕구, 인정 욕구, 성취 욕구, 실현 욕구

욕구 5단계설이다.

하위 욕구가 만족되어야 상위 욕구가 생긴다고 한다.

과연 욕구에도 서열이 있을까?

다시 살펴본다.



심리학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설이다.

욕구에도 수준이 있다고 한다.

초등학교를 졸업해야 중학교에 가는 것처럼, 더 기본이 되는 하위 욕구가 만족되어야 상위 욕구에 눈을 뜬다고 한다.

생존 욕구에서 시작해서 성취 욕구까지는 결핍되었을 때 생기는 것이고 실현 욕구는 존재 자체로 가지는 욕구라 한다.

더 우선해서 만족되어야 하는 욕구가 있다는 말이다.


이 이론대로 보자면 자기실현 욕구를 가진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하위 욕구에 급급해서 상위 욕구에 눈뜨지 못하고 일생을 마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예컨대 먹고살기 바쁜 사람은 생존 욕구에 매달리고 있는 셈인데, 이들에게는 인정 욕구나 성취 욕구가 '배부른 투정'으로 보일지 모른다.

상위 욕구에 눈뜬 사람은 하위 욕구에 머물러 있는 사람이 답답하거나 한심해 보일 수도 있다.


여기에서 의문이 든다.

과연 욕구에 단계가 있는 것일까?

먹고살기 바쁜 삶인데도 인정 욕구에 목숨을 거는 사람도 있다.

그냥 예외라고 치부하면 그만일까.


대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고등학교를 졸업해야 한다.

그런데 검정고시를 통해서 입학 자격을 얻기도 한다.

이처럼 욕구에 단계가 있다고 하더라도 꼭 하위 욕구를 만족시켜야 상위 욕구에 눈뜨게 되는 것은 아닐지 모른다.

어쩌면 욕구에 단계가 있다거나 계단을 오르듯 순서가 있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다만, 결핍 욕구와 존재 욕구를 구분한 생각은 동의가 된다.

결핍 욕구는 만족을 모르고 커지지만 존재 욕구는 온전하게 만족될 수 있다는 주장은 맞는 것 같다.

욕구를 만족할 줄 아는 사람과 만족을 모르는 사람은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단지 존재 욕구라서 만족할 줄 알고 결핍 욕구라서 만족을 모르는 것일까.


이런 의문점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고자 한다.

나는 매슬로우의 욕구 단계설을 그냥 하나의 틀이라고 본다.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쓸모 있는 도구로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가 말한 다섯 가지 욕구들을 차례로 살펴보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갈 것이다.



대학 시절 만났던 매슬로우의 욕구 단계설은 참신했다.

나 자신의 욕구들을 분석하고 정리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어떤 방향으로 인격을 닦을 것인지 방향을 잡아가는데 아주 좋은 나침반이었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욕구와 관련된 생각을 다시 정리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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