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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n 21. 2019

왜 귀찮아지는가

피로감

"다 귀찮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왜 귀찮을까?

지쳤기 때문이다.

휴식이 필요하다.



빨간 불빛을 보다가 눈을 감으면 바로 초록색 잔상이 잠시 보인다.

잔상이 남는 것과 피로감은 관계가 있을까?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몸과 마음은 따로 놀지 않는 법이다.


보색이 잔상으로 남는 것은 세포가 지치기 때문이다.

마치 시이소오가 작동하는 것처럼 한쪽이 활성화되면 다른 쪽은 억제된다.

빨간색을 받아들이는 세포가 활동하면 보색인 초록색 수용 세포는 쉰다.

빨간 불빛을 본 직후 초록 잔상이 남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

올라갔던 한쪽이 내려가면 다른 쪽이 올라가는 원리이다.


생리작용만 이렇게 작동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의 작동 원리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마음을 쓰면 힘이 들고 지치게 된다.

쉬지 않고 계속 마음을 쓸 수는 없다.


익숙해지면 흥미를 잃는 경향이 있다.

익숙한 대상에는 신경을 덜 쓰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이나 변화에 자연스럽게 신경이 집중된다.

변화 없이 지속되는 자극은 인식에서 사라지기 마련이다.


만약 어떤 일이나 관계가 계속 흥미롭다면 새롭게 받아들이는 태도 때문이다.

같은 것을 새롭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을 가진다면 권태로워지지 않는다.

이미 흥미를 잃은 것을 지속할 때 귀찮게 느껴지는 것이다.

더구나 그것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설상가상이다.


내키지 않는 마음과 꼭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만나면 심한 갈등에 빠지고 만다.

의무감으로 일을 하면 신나게 하기 어렵다.

서로 부딪히는 두 마음이 반대방향으로 치달리기 때문에 오도 가도 못하는 것이다.

이럴 때 피로감이 쌓이고 마음은 크게 지쳐버린다.

지친 마음이 귀찮음을 만든다.


귀찮음에서 벗어나는 길을 두 가지 방향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

치유와 에방이다.

치유는 귀찮음이 생긴 이후에 다시 회복하는 것이고, 예방은 귀찮아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충분한 휴식으로 활력을 회복하는 것이 치유 활동이다.

마음가짐이나 생각을 바꾸어서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게 하는 것이 예방 활동이다.



귀찮아서 아무것도 하기 싫다면 일단 멈추고 가만히 숨을 고른다.

무엇이 피로감을 일으키는지 살펴 그것에서 벗어난다.

무엇을 어떻게 하고 싶은지 내면에 물어본다.

강요하거나 무리하지 않고 필요한 일을 시작한다.

멈출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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