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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n 28. 2019

사실은 늘 처음인데

탈 고정화

"날마다 새롭다."

똑같은 일상이 되풀이될까?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단 한 번도 똑같은 적은 없다.

무언가 달라도 다르다.



어제도 해가 떴고 오늘도 해가 떴다.

어제의 해와 오늘의 해가 같을까?

감각으로는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하지만 실제로는 다르다.


하루에 해가 지구를 비추는 시간이 날마다 조금씩 다르다.

동지 때 가장 짧고 하지 때 가장 길다.

빛을 비추는 각도도 아주 조금씩 달라진다.

다만 우리네 감각이 느끼지 못할 뿐이다.


하루를 주기로 해서 똑같이 해가 뜨고 지는 것 같지만, 미세한 차이가 있다.

여름과 겨울의 하루를 비교해보면 뚜렷하게 차이가 보인다.

여름엔 해가 길고 겨울엔 해가 짧다.

작은 차이는 못 느껴도 큰 차이는 느낄 수 있다.


되풀이되는 듯 보이는 일상도 자세히 보면 늘 다르다.

대충 보면 똑같은 일이 되풀이되며 하루하루가 지나가는 것 같다.

어제 한 일을 오늘 또 하지 않는가.

같은 일을 계속하니까 지루하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어떤 이는 지루해하지만 어떤 이는 즐거워한다.

같은 일이라 하더라도 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진다면?

'늘 하던 것이라 재미가 없어.'라고 생각하면 지루하다.

'이제 익숙해졌으니 더 잘해볼까'라고 생각하면 의욕이 생긴다.


현명한 사람은 지식이나 경험을 고정화하지 않는다.

지금 만나는 자극을 어떤 틀에 가두려 하지 않는다.

새로움을 반갑게 맞는다.

반짝이는 호기심을 낸다.


어리석은 사람은 지식이나 경험을 고정화한다.

지금 만나는 자극을 이미 가진 틀로만 보려 한다.

새로움을 경계한다.

긴장하고 두려워한다.


변화를 알고 받아들이면 타성에 젖지 않는다.

변화를 모르고 거부하면 타성에 빠진다.

타성에 젖지 않을 때 마음은 늘 새롭다.

타성에 젖으면 새로울 것이 없어 지루하다.



대충 보면 똑같다.

자세히 보면 다르다.

새로움에 마음을 맞출 때 생기가 돈다.

날마다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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