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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l 04. 2019

관념의 감옥에서 벗어나기

정신 차리기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산이 산으로 보이고 물이 물로 보이면 정상이다.

산이 물로 보이거나 물이 산으로 보이면 비정상이다.

관념에 갇혀버리면 산을 물로 보고 물을 산으로 본다.



"이사구 절백비(離四句 絶百比)"

네 가지 댓구를 떠나고 백 가지 비유를 끊는다는 말이다.

현실을 직시하려면 관념에 갇히지 않아야 하는데 관념을 깨는 법이다.

여기서 네 가지 댓구란 무엇일까.


관념은 양 극단을 가진다.

긍정과 부정, 옳음과 그름, 있음과 없음...

네 가지 댓구는 관념으로 파악할 수 있는 네 가지 범주를 말한다.

모든 관념은 이 네 가지 범주를 벗어날 수 없다.


어떤 잣대의 한쪽 극단을 A라 하고, 반대쪽 극단을 B라 하자.

이 잣대를 가지고 볼 때 모든 것은 다음 네 가지 가운데 하나에 해당된다.

A이다.

B이다.

A이기도 하고 B이기도 하다.

A도 아니고 B도 아니다.


예를 들어서 긍정이냐 부정이냐를 적용해 보자.

긍정한다

부정한다.

긍정하기도 하고 부정하기도 한다.

긍정도 부정도 안 한다.


네 가지 댓구에서 처음 두 가지는 둘 가운데 하나를 고른 것이고, 나중 두 가지는 둘 모두를 고르거나 버린 것이다.

둘 모두를 고른 것이 양시론이고, 버린 것이 양비론이다.

어떤 선택도 이 네 가지 범주 가운데 하나에 해당된다.

이 네 가지가 관념의 감옥을 만든다.


관념의 감옥에 갇히면 반드시 갈등과 다툼에 휘말리고 만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뭉쳐서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맞선다.

인류 역사에 존재했던 모든 대립과 갈등의 본질은 결국 '패싸움'이다.

패싸움은 패를 나누는 관념을 바탕으로 해서 생긴다.


갈등과 대립을 해결하려면 관념의 감옥을 부수어야 한다.

어떤 잣대를 들이대면서 패를 가르는 짓거리를 멈추어야 진실이 보인다.

왜 굳이 '엄마가 좋은지 아빠가 좋은지' 가려야 하는가.

패를 갈라 싸우기보다 서로 힘을 모으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산이 좋은지 물이 좋은지 다투지 말자.

산은 산대로 물은 물대로 좋다.

자신의 잣대로 세상을 보면 세상이 찌그러진다.

자신의 잣대를 버려야 온전한 세상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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