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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l 13. 2019

모르는 줄 알아야 하는 이유

착각의 늪

"왜 화가 났습니까?"

"애가 말을 안 들어서요."

"내 말을 들은 척도 안 하잖아요."

"하기 싫은데 자꾸 강요하니까요."

이유를 아는 것 같은데 해결이 되지 않는 이유가 뭘까.



원인을 제대로 찾으면 해결하는 길도 보이는 법이다.

원인을 잘못 찾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제대로 알아야 하는 이유이다.

잘못 알면 피해가 커진다.


습한 땅에 감자를 심으면 썩는다.

그런데 감자의 성질을 잘 모르면 왜 썩었는지 잘못 판단할 수 있다.

비료를 더 준다거나 다른 종자를 심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땅의 조건을 바꿔야 해결될 문제이다.


고민을 해결할 때 고민되는 원인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원인을 잘못 파악할 때 엉뚱한 해법을 선택해서 낭패를 본다.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고정관념이나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

자신이 모르는 줄 알아야 정말로 알려는 마음을 낼 수 있다.


상대가 말을 듣지 않아서 화가 난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상대방도 자기 마음대로 할 권리가 있는데 왜 내 말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상대가 내 말을 들어야 한다고 고집을 부리기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이다.

내 감정의 원인은 내 마음에서 찾아야 옳다.


상대방이 내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아서 화가 난다는 생각도 마찬가지다.

내 말에 반응을 해 주어야 한다는 일방적인 기대가 있기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이다.

내가 가진 생각이 옳다고 고집하는 마음이 화가 나는 원인이 된다.

이 고집을 버리지 못하면 화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나는 가만히 있는데 상대가 자꾸 강요하는 상황에서 나는 화는 어떨까.

제멋대로 하려는 상대의 행동에 화가 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한테 지배당하지 않으려는 태도는 당연한 권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화를 내야만 권리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꾸 강요하는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보면 뜻밖에 쉬운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다.

상대가 나를 제멋대로 지배하려고 한다는 생각이 착각일 수도 있다.

내가 아직 상대의 마음을 모르고 있는 줄 안다면 넘겨짚어서 화를 내는 대신 사실 확인을 할 수도 있다.

침착성을 유지하면서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 오해나 착각을 줄이는 방법이다.


내가 가진 경험을 통해서만 세상을 보면 있는 그대로 정확히 보기 어렵다.

내 눈에 보이지 않고 아직 내가 모르는 부분이 있음을 명심하는 것이 좋다.

모르면 알려고 하는 것이 마땅하다.

섣불리 단정하지 않고 사실을 확인하려는 마음을 낼 때 비로소 진실에 다가갈 수 있다.



모르는 줄 알아야 궁금증을 가진다.

넘겨짚거나 단정하지 않고 진실을 알려는 마음을 낼 때 착각의 늪을 벗어날 수 있다.

'안다'는 착각에 빠지면 오해와 갈등을 면하기 어렵다.

제대로 알지 못할 때 감정이 극단으로 치닫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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