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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l 26. 2019

잠꼬대 같은 이야기

좁은 소견

"우리 민족이 최고다."

"대국의 심기를 건드리면 안 된다."

"강력한 독재가 필요해."

다 잠꼬대 같은 소리다.



잠자면서 하는 소리를 잠꼬대라고 한다,

꿈을 꾸면서 내뱉는 소리다.

잠에서 깼을 때 잠꼬대는 기억하지 못한다.

그냥 꿈속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각에 취해서 지껄이는 소리는 잠꼬대와 다를 바 없다.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는 생각이라면 잠꼬대는 아닐 것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생각에 빠져서 하는 소리는 쓸모없는 잠꼬대다.

문제는 현실 검증을 거치지 않은 생각을 맹신할 때 생긴다.


불만이나 한이 쌓이면 마음은 요동치기 쉽다.

크게 요동치며 흔들리는 마음으로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기 어렵다.

흥분한 상태에서는 자신의 감정이나 욕심대로 세상을 본다.

그래서 현실 검증을 하지 못하고 생각에 빠지기 쉽다.


식민사관에 빠져서 역사를 보면 우리 역사는 불행의 연속이다.

미개하고 욕심만 많아 서로 싸우는 민족이라고 한다.

그래서 선진화된 일본이 미개한 조선을 근대화시키고 잘 살게 해 주었단다.

정말 잠꼬대 같은 이야기다.


반대로 우리 민족이 가장 우월하며 선택받은 민족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식민사관과 정반대의 입장을 가진다.

열등해서 지배당하는 쪽이 아니라 우월해서 지배하는 쪽이라고 한다.

이 또한 잠꼬대 같은 이야기다.


세상 모든 존재는 약육강식이나 적자생존의 원리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면서 공존하고 있다.

지배와 피지배 관계가 보편타당한 관계 방식이 아니란 말이다.

상호 의존하는 공생관계를 일방적인 지배관계로 보는 것이 착각이다.


왜 싸움이 생길까?

서로 맞서는 관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싸움을 멈출까?

서로에게 도움되는 길을 찾으면 된다.

서로 돕는 길을 찾으려면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세상의 질서를 약육강식이나 적자생존이라는 틀로 이해하면 다툼이 생긴다.

상생이나 공생이란 방식으로 이해하면 서로 돕게 된다.

제정신이라면 서로 맞서면서 다투고 싶을까.

이해관계에 얽혀서 싸움으로 치닫게 하는 악몽에서 깨어나야 한다.



다툼이 생겼을 때 일단 멈추고 살펴보자.

다툼이 일어난 원인을 함께 찾아본다.

맞서고 다투는 대신 서로 도움이 되는 방법을 구한다.

이것이 잠꼬대를 멈추는 지혜로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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