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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l 27. 2019

우물을 벗어난 개구리

관념 깨기

'내가 어리석었구나!'

어리석음을 깨쳤을 때 드는 생각이다.

그에겐 새 삶이 펼쳐질 것이다.

우물 안 개구리가 우물 밖으로 나왔을 때 뭐라 할까?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대상을 만났을 때 어떤 마음이 드는가.

호기심으로 신날 수도 있고, 몰라서 불안감이 들 수도 있다.

호기심이 들면 알고자 하는 의욕으로 이어진다.

반면에 불안감이 들면 행동이 위축되기 쉽다.


우물을 벗어난 개구리한테 모든 것이 새롭다.

우물 안에서 보지 못한 넓은 세상이 낯설기만 하다.

익숙했던 우물 안 생활방식으로 새 세상에 적응하기 어렵다.

달라진 환경에 어울리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이미 익숙한 생각을 붙들고 있으면 새로운 방식을 익히기 어렵다.

기존 관념을 과감히 버릴 줄 알아야 한다.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은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는데 장애가 된다.

그야말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는 것이다.


'어릴 때는 미래를 꿈꾸고, 어른이 되어서는 현재를 살며, 늙어서는 과거를 회상한다.'라고 한다.

과연 그럴까?

만약 그렇다면 어른으로 사는 시기만 황금기일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추억으로 회한에 젖는 삶을 살아야만 한다면 얼마나 비참한가.


어린 시절이란 미래가 가능성으로 펼쳐져 있는 '희망의 시기'이다.

앞으로 펼쳐질 삶을 준비하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하고 새로운 것을 익혀가는 시기이기에 가슴이 설렌다.

미래를 꿈꾸며 현재를 배우고 익힘으로 채워가는 시절은 호기심이 동력이 된다.

호기심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어린 시절은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가 있다.


생산활동을 활발히 하는 어른 시절은 말할 필요도 없다.

사회의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역할을 하면서 성취감을 느낀다.

자신의 힘으로 무언가 이루어내는 일은 보람차기에 즐겁다.

거기에 다음 세대를 길러내는 역할까지 하면서 만족감이 더해진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

나이가 들면서 신체활동이 내리막길을 걷기 마련이다.

한계가 부딪히면서 왕성하게 활동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과거에 집착하기 쉽다.

그럴수록 안타깝고 야속함만 더해갈 뿐이다.

젊은 시절이 되돌아올 수는 없기 때문이다.


황혼은 황혼대로 아름답다.

노년은 노년대로 어울리는 삶이 있다.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삶을 깊이 성찰하는 지혜를 얻는다.

삶을 관조하는 통합적 시각으로 뒷세대를 일깨운다.



나이를 넘어서서 누구에게나 새로운 삶이 주어진다.

새로움을 새로운 마음으로 맞이해야 마땅하다.

자기 우물을 고집하는 개구리는 속절없이 늙어가게 된다.

우물을 벗어난 개구리는 늙음도 새롭게 맞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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