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적 시각
풀-사슴-늑대
먹이사슬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서로 적대관계일까?
사실은 상생하고 있다.
아프리카에 한 부족이 있었다.
이들은 농사를 주업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가난을 벗어날 수 없었고 돈을 벌 계획을 했다.
마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사슴이 관광 아이템이었다.
사슴을 보러 적지 않은 관광객이 몰렸고 부족은 관광수입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늑대가 많아서 사고가 생기곤 했다.
심지어 관광객이 늑대에게 물리는 일까지 생기면서 위기를 맞았다.
부족은 회의를 했다.
늑대는 사슴에게 천적이다.
또 관광에도 지장을 주는 방해물이다.
사슴은 이롭지만 늑대는 해롭다.
그래서 늑대를 소탕하기로 했다.
약 한 달에 걸쳐서 대대적으로 인근 늑대들을 죽였다.
이제 늑대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사슴 숫자도 급증하고 관광은 활기를 찾았다.
부족은 곧 부유해질 것이라 꿈에 부풀었다.
3년이 지나자 이 부족은 마을을 버리고 떠나야만 했다.
무슨 일이 생겼길래?
농사도 짓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마을은 사막이 되고 말았다.
사슴을 위해 늑대를 없앤 것이 치명적이었다.
기하급수로 늘어난 사슴이 풀을 다 먹어버려 풀이 사라졌다.
비가 와서 물을 붙잡아두지 못하니 땅이 마를 수밖에 없었다.
곧 사슴도 사라지고 관광객도 찾지 않았다.
겉으로 보면 사슴은 풀을 먹고 늑대는 사슴을 먹는다.
이 관계를 먹이사슬이라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먹고 먹히는 관계가 본질이 아니었다.
이들은 상생하고 있었던 것이다.
늑대가 사슴을 일부 잡아먹음으로써 사슴 개체수가 알맞게 유지되어 왔다.
늑대가 사라지자 사슴이 급증했고, 그 결과 풀이 남아나지 않았다.
결국 사슴은 이롭고 늑대는 해로운 존재가 아니었던 것이다.
다 나름의 역할을 하는 필요한 존재들이었다.
사물을 겉으로만 보면 실상을 놓치기 쉽다.
한 부분에만 사로잡히면 맥락을 놓친다.
사슴을 보호하고자 했던 행동이 결국에는 사슴을 죽게 만들었다.
모든 존재가 다양한 방식으로 상생하는 관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