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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ug 04. 2019

들고 나아가고 놓으며

걷기 명상

'왼발 - 오른발'

'들고 - 나아가고-놓고'

'들려하고 - 들고 - 나아가려 하고 - 나아가고 - 놓으려 하고 - 놓고'

걷기 명상을 할 때 살피는 마음이다.



걷기가 건강에 좋다고 한다.

몸을 똑바로 하고 팔다리를 힘차게 휘두르며 걷는다.

기분도 좋아지고 활력이 생긴다.

건강을 위한 걷기 방법이다.


같은 동작을 아주 빠르게 하면 무예다.

보통 빠르기로 하면 체조가 된다.

아주 느리게 하면 동작 명상이다.

걷기도 마찬가지다.


경보는 아주 빨리 걷는 걷기이다.

신체 능력을 극대화하는 스포츠의 하나다.

한 발은 땅에 붙어 있어야 하는 제약이 없으면 달리기나 매한가지다.

경보 선수의 걸음은 웬만한 사람의 뜀박질과 속도가 비슷하다.


보통 속도로 걷는 것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

자세를 바르게 하고 걸으면 운동이 된다.

많이 걸으면 신체 기관들이 순조롭게 작동하는데 도움을 준다.

무난하면서도 효과가 확실한 운동법이다.


명상으로 하는 걷기는 신체보다 정신에 더 초점을 맞춘다.

그냥 습관처럼 걷지 않고 의식을 집중한다.

걷는 행위를 마음으로 관찰한다.

걷는 동작을 알아차리는 것이 핵심이다.


처음에는 '왼발 - 오른발'로 시작한다.

왼발을 내딛을 때 '왼발' 하면서 내딛는다.

오른발을 내딛으며 '오른발' 한다.

의식을 걸음에 가져오는 방법이다.


첫 단계가 익숙해지면 이제는 한 걸음을 삼 단계로 관찰한다.

발을 들고 내밀고 놓는 과정에 이름을 붙인다.

땅에서 발을 떼면서 '들기' 한다.

앞으로 발을 내면서 '나아가기' 한다.

발을 땅에 내려놓으며 '놓기' 한다.


단어는 여러 가지로 할 수 있지만 동작마다 이름을 붙이며 의식을 집중한다.

이렇게 삼 단계에 익숙해지면 이제 육 단계로 확장시킨다.

동작을 하려면 먼저 의도가 앞선다.

의도를 알아차리고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발을 들기 전에 '들려고 함' 하고 이름을 붙인다.


명상이 깊어지면서 아주 미세한 동작이나 의도까지 알아차리게 된다.

알아차림이 깊어지면 마치 현미경으로 보는 것처럼 관찰이 세밀해진다.

많이 보는 것만큼 대응하는 힘도 길러진다.

모르면 지배를 받지만 알면 지배할 수 있다.



걸을 때 자신의 동작을 살핀다.

세밀하게 살필수록 집중력이 좋아진다.

알고 하는 행위와 모르고 하는 행위는 차이가 크다.

아는 만큼 자유로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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