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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ug 05. 2019

숲도 보고 나무도 보고

관법

'숲은 보는데 나무를 보지 못한다.'

전체는 파악하지만 부분을 놓치는 경우다.

'나무는 보는데 숲은 보지 못한다.'

부분은 보는데 전체를 놓치는 경우다.

숲도 보고 나무도 보려면?



그림을 그려 보자.

먼저 무엇을 그릴 것인지 구상한다.

대략적인 윤곽을 스케치한다.

스케치를 바탕으로 형태를 그리고 채색을 한다.


스케치를 하지 않고 그리면 전체적인 균형을 잡기 어렵다.

꼼꼼하게 채색을 하지 않으면 완성도가 떨어진다.

부분이든 전체든 둘 다 소홀히 할 수 없다.

숲과 나무 둘 다 보아야 한다는 말이다.


모든 존재는 그물망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 존재를 둘러싸고 있는 다른 존재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

나무가 있으려면 땅과 물, 공기와 햇빛이 필요하다.

덩그러니 나무만 있으면 그 나무는 살 수 없다.


어떤 일이 벌어질 때 그 일만 단독으로 있을 수는 없다.

피해자가 있으면 가해자도 있는 법이다.

이익이 있으면 손해도 있다.

모든 문제는 한 가지 원인으로 생기거나 풀리지 않는다.


부부싸움이 발생했다.

남편과 아내 중 누구의 잘못으로 생길까.

표면으로 보이는 것과 실제 속사정이 다를 수도 있다.

섣불리 판단하고 해결하려다가 낭패를 당하기 쉽다.


세상 모든 일은 그 일이 일어날만한 원인과 조건이 있다.

자잘한 원인과 조건들이 모여서 그 일이 발생한다.

동시에 그 일은 다른 일이 발생하는 원인이나 조건이 된다.

그 일을 일으키는 원인이나 조건이 나무라면 그 일이 일으키게 될 더 큰일이 숲이 될 것이다.


갈등이나 다툼이 생겼을 때 세부 원인과 함께 전체 맥락을 살펴서 해결해야 한다.

당사자들의 사정을 살피는 한편 바람직한 해결 방향도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다.

숲을 보아야 전체 그림이 보이고 나무를 보아야 구체적인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면 곤란하다.



문제가 있으면 답도 있기 마련이다.

부분이 모여 전체가 되고 전체는 동시에 더 큰 전체의 한 부분이 된다.

문제를 전체 시각에서 바라볼 때 해결 방향을 잡을 수 있다.

방향이 정해지면 꼼꼼하게 세부를 살펴서 해결해가면 된다.

스케치를 먼저 하고 스케치를 바탕으로 그림을 그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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