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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09. 2018

명상과 상담

참나를 찾아서

명상을 왜 할까?

상담은 왜 할까?

명상은 참나를 찾는 것이라 한다.

상담은 참나로 살고자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명상과 상담의 연결고리는 참나이다.



명상이란 무엇인가?

존재의 뿌리를 찾는 행위이다.

'나는 누구인가?' 하는 의문에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명상이다.

온갖 생각으로 혼란스러운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가만히 숨을 느낀다.

숨을 고르게 하면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그냥 바라본다.

자신의 내면이 보이고 주변이 있는 그대로 보이기 시작한다.

문득 습관대로 흘러가던 모습이 낯설어진다.

이제부턴 자유의지로 자신의 인생을 살고자 한다.


상담이란 무엇인가?

행복한 삶에 걸림돌이 되는 것들을 치우는 행위이다.

내 말을 들어주는 상담자한테 속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상담자는 내 경험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설명해준다.

상담자의 안내를 받으며 행복의 걸림돌을 하나하나 치워간다.

마음이 편해지고 일상이 순조로워진다.

이제 자신감을 가지고 불안 대신에 호기심으로 일상을 향한다.

문제를 일으키고 나를 괴로움으로 내몰았던 습관들이 바뀐다.


명상이든 상담이든 행복한 삶을 살고자 애쓰는 행위라는 점은 같다.

명상은 자신을 살피는 것으로, 상담은 마음을 함께 하면서 한다는 점이 다르다.

명상과 상담은 전혀 다른 전통에서 발생했으나, 그 속에 담긴 인간의 염원은 같다.

언제부터인가 명상과 상담은 통합되는 움직임이 있다.

명상의 효과에 놀란 정신건강 관련 전문가들이 치유에 명상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인공지능과 같은 첨단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사람의 심리를 아주 미세하고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게 된 오늘날에는 많은 신화들이 깨져버렸다.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고 알려졌던 창의성 분야마저도 인공지능이 넘보고 있으며, 기계와 인간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는 추세이다.

심리치유 분야에서도 과학 발전의 성과들이 도입되어 활용된다.

특히 뇌과학 분야의 새로운 발견들은 논란이 되어 왔던 심리학 분야의 많은 논쟁을 해결하는 것처럼 보인다.

명상가들이 일반인들과 어떻게 다른지 근거도 제시되었다.


이전엔 신비한 분야였던 것이 이젠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영역으로 변화되고 있다.

명상의 효과는 이미 과학으로 검증이 된 상태라고 봐도 무방하다.

더 이상 명상을 경계하거나 신비화할 이유는 없어졌다.

명상을 상담에서 활용하는 움직임은 이제 특별한 일도 아니다.

명상을 모르고 하는 상담과 명상을 활용하는 상담은 아예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이다.

책으로만 공부해서 이론만 아는 사람과 자신의 삶을 바쳐서 그 분야에 매진한 전문가의 차이라 할까.


상담에 자신을 쏟아붓는 열정적인 상담자는 상담을 제대로 하기 위해 자신의 숙성되어야 함을 절실히 느끼기 마련이다.

자신을 준비시키는 아주 훌륭한 방법이 명상이다.

나아가서 내담자의 문제를 해결하고 내담자의 성장을 돕는 과정에서도 명상은 아주 쓸모가 많은 도구가 된다.

내담자가 자신을 성찰하고 더 깊이 이해하면서 자신의 삶에 책임을 기꺼이 질 수 있게끔 안내할 수 있으면 최고의 상담이 된다.

이제 명상이 빠진 상담은 생각하기 어렵다.


기존 상담과 명상을 활용한 상담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무엇일까?

명상은 참 자기를 찾는 활동이고, 참 자기를 찾는 사람은 의존성을 벗어나 자발성을 가진다.

상담은 일시적 의존관계 속에서 진행되는 활동이라 명상의 이런 특성과 언뜻 보면 모순되어 보인다.

하지만 자발성은 상담의 한계를 뛰어넘는 요소이기도하다.

일시적 의존관계를 마치고 내담자가 스스로 자신의 삶을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게 안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명상을 활용한 상담은 상담의 방향을 명확하게 잡을 뿐 아니라 상담을 시작하고 마치는 과정에서 미묘하게 생길 수 있는 의존성이란 약점을 훌륭하게 보완한다.


그동안 명상은 소수의 특별한 사람이 하는 희귀한 분야로 인식되기도 했다.

명상은 보통 사람의 일상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세상이 바뀌었다.

명상은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필수적인 치료제가 되기 시작했다.

이제 명상은 신비하거나 모호한 특별활동이 아니다.

명상을 도입하면서 상담도 깊이가 깊어지고 여러 한계를 넘어설 수 있게 되었다.



일상에 파묻히면 진짜 자신의 삶을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자신을 잃어버리면 행복하지 않다.

행복을 되찾으려 상담이나 명상을 한다.

결국 참나를 다시 찾아야 한다.

명상이나 상담도 수행자나 내담자가 자신을 되찾도록 안내할 수 있어야 한다.

눈을 부릅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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