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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10. 2018

진심을 만나기 전에 마주치는 3층

내면 심리의 구조

저 깊은 바닷속에 무엇이 있을까?

일상에서 흔히 보지 못 하는 많은 생명체가 있을 것이다.

내 마음 깊이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일상에서 흔히 나타나지 않는 무언가 있을 것이다.

과연 어떤 것이 나의 진심일까?



기쁘면 웃고 슬프면 울고 화나면 찡그리고 즐거우면 콧노래를 부른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때 나의 마음은?

특별한 자극이 없을 때 느끼는 감정이 나의 기본 감정이다.

별생각 없이 있는데 주위 사람들이 느끼는 내 감정이 나는 모르고 있지만 평소에 내가 가지고 있는 기본 감정이란 말이다.

필자는 20대까지 "왜 그렇게 화가 나 있어?" 하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걸어가는 뒷모습이 초라한 것은 실제로 그가 위축된 마음으로 살기 때문이다.

그가 속에 품은 마음이 그대로 기운으로 나타난다.


우리 마음은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을까?

소박한 단층일까 복잡한 복층일까?

가만히 살펴보면 우리네 마음속이 아주 복잡하고 다양한 여러 층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본심을 수많은 감정의 층이 둘러싸고 있는 구조이다.

눈에 보이는 밖에서부터 안 보이는 깊은 내면으로 본심을 만나 들어가 보자.


제일 먼저 만나는 층이 분노의 층이다.

조금만 거슬려도 짜증이 난다.

지하철 개찰구에서 앞사람이 머뭇거리면 들어가는데 방해를 받아서 화가 난다.

운전하다가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고 끼어드는 차가 있으면 대뜸 욕이 나온다.

전화를 했는데 상대가 받지 않아도 기분이 나빠진다.

이처럼 아주 사소하게 어긋나는 것이 있어도 마음은 금방 화가 치민다.

이것이 분노의 층이다.


내가 기대하고 마음먹은 대로 일이 되면 순조롭고 편안하다.

그런데 기대와 다른 일이 발생하면 마음에 저항이 일어나고 짜증이나 화가 올라오게 된다.

방해물이 생겼을 때 이를 헤쳐나가기 위해 힘을 써야 했던 경험들이 분노의 층을 형성한 원인이 아닐까 싶다.

진화해 오면서 방해되는 것들을 밀치거나 치워버리려 힘을 쓰는 과정이 얼굴을 찡그리며 힘을 쓰는 마음 작용을 일으켰을 것이다.

그래서 분노의 층이 내면의 세계로 가는 초입에서 만나게 되는 악감정의 층을 이룬다.


분노의 층을 지나 다음으로 만나는 잠재의식은 슬픔의 층이다.

아는 사람이 아픈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고 슬프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하면 그 또한 슬프다.

언젠가는 죽게 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슬퍼진다.

길에서 구걸하는 거지를 보면 불쌍하면서 마음이 슬픔에 젖는다.

이처럼 조금만 깊이 마음을 느껴보아도 큰 슬픔이 자리하고 있다.

이것이 슬픔의 층이다.


원하던 일이 이루어지면 기쁘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면 기쁨은 옅어지고 다시 또 원하는 것이 생긴다.

어찌 보면 우리네 인생이 원하는 것을 이루는 기쁨보다는 원하고 애쓰고 하는 힘든 과정으로 거의 채워지고 있는 것도 같다.

기쁨을 얻기 위해 엄청난 수고를 들여야 하는 현실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래서 현실을 직면할 때 어려움을 감당하느라 마음은 힘겨움에 지치기 쉽다.

힘겨워 지친 마음일 때 느껴지는 감정이 바로 무거운 슬픔이다.

그래서 슬픔의 층이 분노의 층 다음에 자리 잡고 있다.


슬픔의 층을 지나 더 깊이 들어갈 때 외로움의 층을 만난다.

가을에 떨어지는 낙엽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휑하다.

'내 인생이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하고 돌아보면 허무하다.

아웅다웅 다투는 사람들을 보고 쓸쓸해진다.

문득 혼자임을 느끼며 진한 외로움에 젖는다.

이처럼 인생을 깊이 생각할 때 손에 잡히지 않는 막막함과 허무감을 느낀다.

이것이 외로움 곧 허무의 층이다.


온갖 열정을 쏟아가며 열중했던 일도 지나가 버렸다.

양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던 역경과 난관들도 또한 지나가 버렸다.

웃고 울고 가슴 태우고 했던 순간들도 다 머물지 않고 지나가 버린다.

인생에 과연 무엇이 남는가?

죽을힘을 다해서 얻으려고 했던 것이 과연 무엇이었는가?

흐르는 세월 속에서 허무할 뿐이다.

생각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깊은 곳에 이처럼 텅 빈 허무의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분노, 슬픔, 외로움 가운데 우리의 진심이 있을까?

무엇인가 하고자 하는 의욕이 넘칠 때 그만큼 분노도 크다.

행복하고자 열정을 불사를 때 슬픔도 또한 크게 느껴진다.

깊은 의미를 찾고자 온 힘을 쏟을 때 상대적으로 허무감 또한 깊게 스며든다.

이 모든 현상을 일으키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그것이 진심이다.



분노와 슬픔과 외로움을 뚫고 비로소 만나는 것이 진심이다.

과연 무엇이 이 내면의 층들을 뚫게 하는가?

간절하고 진실함 염원이 그것이다.

간절하고 진실함 염원으로 내면을 깊이 들어가 결국 만나는 것은 절대 사랑이다.

박애, 자비, 영성, 본성, 참나라 불리는 바로 그 마음이다.

조건에 따라 변하는 것이 아니기에 절대이며 모든 것을 존재하게 하는 근본이기에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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