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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11. 2018

우울과 우울증

우울의 특징

우울증이 사회문제가 되었다.

감자기 어떤 사고가 터져서 조사해보니 사고를 일으킨 사람이 우울증을 오랫동안 앓아 왔단다.

누가 자살을 했는데 알고 보니 우울증 환자였단다.

갱년기가 되면 우울증에 걸린다더라.

하루가 멀다 하고 우울증이란 단어가 자주 오르내린다.

과연 우리 사회가 우울증에 걸린 사회일까?



우울한 기분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보통은 그냥 지나간다.

그런데 우울한 기분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나 우울증인가?'


그냥 단순히 무겁고 울적한 기분이 오래 지속된다고 해서 우울증인 것은 아니다.

우울증의 증상은 무기력하고 의욕이 없으며, 부정적인 생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활동을 거의 하지 못 하는 등등  다양하다.

기분이 가라앉는다고 해서 우울증이라 볼 수 없다는 말은 함부로 우울증이란 말을 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런데 웬만하면 그냥 다 우울증이라 치부해버리는 것 같아 쓸쓸하기까지 하다.


여러 가지 이유로 울적해질 수는 있다.

또 기질적으로 쉽게 우울해지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감정에 민감한 사람은 감정 변화를 잘 느껴서 조금만 실망스러운 일에도 기분이 가라앉는 것을 느끼곤 한다.

기분 좋은 일이 없거나 실망스러운 일들이 몇 번 일어나게 되면 당연히 기분은 가라앉는다.

그런데 우리 마음은 이렇게 무겁게 가라앉는 기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기분이 울적하고 무거우면 반사적으로 변화를 구한다.

그 결과 울적한 기분이 아주 오래 지속되는 일은 웬만해서 생기지 않는다.


심리학에서 아주 유명한 실험이 있다.

개를 철창에 가두고 전기충격을 준다.

개는 고통스러워 펄쩍펄쩍 뛰다가 옆칸으로 넘어간다.

안전한 옆칸에서 고통이 그치는 경험을 한 개는 전기충격이 오면 바로 옆칸으로 도망간다.

이를 도피 학습이라고 하는데 고통을 피하는 방법을 학습했다는 뜻이다.

그런데 도피 학습을 한 개한테 실험자가 몹쓸 짓을 했다.

옆칸에도 전기충격을 준 것이다.

그러자 개는 이리저리 뛰다가 자기가 아무리 도망가도 고통을 피할 수 없음을 알고는 이내 체념해 버렸다.

다시 옆칸을 안전하게 두어도 이제 개는 옆칸으로 도피하지 않는다.

피하려 해 봤자 소용이 없음을 학습해버린 것이다.

이를 학습된 무기력이라 한다.


고통스러우면 그것을 피하기 위해 어떤 시도를 한다.

그래서 고통을 피하는 경험을 하게 되면 그것이 학습이 되어 적응하게 되는 것이다.

어찌 보면 진화의 역사가 고통을 피하는 방법을 찾아온 여정이라 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유전자 속에는 이런 정보들이 저장되어 다음 세대로 이어지곤 한다.

이렇게 원치 않는 상태를 바꾸고자 하는 자기 조절 기능이 생명체에게 담겨 있다.

그런데 이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병리적인 상태가 된다.


우울하면 기분을 바꾸려는 시도를 자연스럽게 하게 되지만, 어떤 이유로 해서 무기력하게 있으면 이것은 병적인 상태인 것이다.

이럴 때 우울증이라 이름을 붙일 수 있다.

우울증이란 고통스럽고 힘들고 내키지 않는 상태에 무방비로 아무 대책이 없이 있는 증상이다.

심해지면 감각도 잘 느끼지 못하게 된다.

감각까지 무디어지면 더욱 심한 병리적인 상태로 빠지면서 회복 가능성은 점점 더 사라진다.


하도 우울증이란 말이 많이 회자되다 보니까 별 이상한 일도 다 생긴다.

우울증을 무기 삼는 일도 그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큰 범죄를 저질러놓고 우울증으로 도망가는 것이다.

악질적인 사람들은 의도적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들통나면 정신병을 핑계로 삼기도 한다.

심신 미약으로 정상참작이 되어 큰 벌을 받지 않는 허점을 노린 것이다.

그런데 더 심각한 것은 우울증을 무기 삼아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보통 사람들한테서도 나타난다는 점이다.


상담은 쇼핑하듯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수많은 상담 경험을 통해서 전문가 뺨치는 상식과 지식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어째서 힘든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론적으로 빠삭하게 안다.

이를 바탕으로 상담자들을 평가하기도 한다.

그런데 건강하게 살지는 않는다.

도대체 왜 이럴까?


어쩌면 이런 사람들이 분명하게 아픈 사람보다 더 심각할 수도 있다.

그들은 자신이 왜 그러고 다니는지 모르고 있다.

까발려 말하면 그들은 '심심해서' 그런다.

자신의 고통을 진정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다른 욕구를 채우려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를 직면시키려 하면 도망가 버린다.

정말로 문제가 해결되었을 때 자신이 책임져야 할 삶을 피하고 싶은 것이다.

'꾀병'이라 생각하면 된다.


의욕이 없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다고 해서 함부로 우울증이라 단정하지 말자.

울적하고 무거운 기분이라면 진심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길을 찾아보자.

우울증을 핑계 삼지 말고 자신의 삶을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마음을 가져 보자.

부정적인 사고방식에 습관처럼 빠지는 사람들은 한번 돌아볼 일이다.

생각을 부정적으로 해서 얻는 것이 무엇이고 잃는 것이 무엇인지 말이다.



생명체는 자기 조절 기능이 있어 스스로 느끼는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려 한다.

이를 자기 치유능력이라 한다.

우울하더라도 자기 치유력이 활성화된다면 아직 우울증은 아니다.

자기 치유력이 작용하지 않으면 우울증이라고 할 수 있다.

우울에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자신의 삶을 책임진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라 신나는 일이다.

큰 욕심을 부려서 좌절하지만 않는다면 건강하게 사는 삶이 신나는 일임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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