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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ug 23. 2019

본질을 흐리는 거짓을 솎아내기

평정심

'아! 내가 여기에서 흔들렸구나.'

자기 성찰의 성과이다.

생각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모순이 보인다.

이렇게 흔들렸던 마음을 바로 잡아 평정심을 유지한다.



고요한 수면에 풍경이 비친다.

바람이 불어 수면이 흔들리면 물결이 일렁인다.

수면에 비치는 풍경이 일그러진다.

있는 그대로 보이지 않는다.


고요한 마음에 사물이 비친다.

욕망이나 두려움이 일어 마음을 흔든다.

마음이 흔들리며 찌그러진다.

본질을 놓치고 허상에 속는다.


관심을 가지면 더 잘 보이는 법이다.

"관심을 가진 만큼 보게 된다."라고 한다.

순수한 관심일 때는 관심 가진 만큼 보인다.

그런데 관심에 잡것이 섞이면?


선입견이나 욕망이 섞이면 바로 보이지 않는다.

본질을 찌그러뜨리는 가짜를 솎아내지 못하면 허상에 빠지고 만다.

평정심을 유지해야 가짜를 솎아낼 수 있다.

쉽게 말해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말이다.


차분하게 들여다보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아낼 수 있다.

숨을 고르게 한다.

생각을 조리 있게 한다.

모순을 발견해서 바로잡는다.


밤송이가 있다고 하자.

껍질 그대로 먹으려 하면 가시에 찔리기 쉽다.

겉껍질을 까고 단단한 밤 열매를 얻는다.

다시 껍질을 까고 연한 껍질까지 까야 고소한 열매를 맛볼 수 있다.


밤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야 속지 않고 고소하게 먹을 수 있다.

판단하기 어려운 사안이 있을 때 밤을 대하듯 하면 된다.

진짜 밤을 맛보기 위해 여러 겹의 껍질을 까야하듯 뒤섞인 정보를 분석해 간다.

껍질을 버리고 알맹이를 얻듯 모순을 버리고 진실을 찾아간다.


별생각 없이 남의 이야기를 믿으면 진실을 알기 어렵다.

자신이 가진 정보만 고집해도 마찬가지다.

관련된 정보를 받아들이면서 '솎아내는' 작업을 한다.

가짜를 솎아내려면 참과 거짓을 가려내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


먼저 선입견이나 욕망이 끼어들지 않게 주의를 기울인다.

어떤 주장에 깔려 있는 논리에 모순이 없나 살핀다.

정말로 중요한 핵심이 무엇인지 파악한다.

아직 풀리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더 연구한다.


진실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평정심'이다.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알아내고 말겠다'는 의지를 포기하지 않는다.

진실을 바로 알게 되었을 때 기쁨이 있다.

여러 번 껍질을 까고 고소한 밤맛을 느끼듯이.


현명한 사람은 '알고 있다'는 착각을 경계한다.

다른 입장에서 나오는 주장도 귀담아듣는다.

서로 다른 주장에 시비를 가리기보다 전체를 이해하려고 애쓴다.

자신의 식견이 더 넓고 깊어지는 소중한 기회로 삼는다.



얕은 물은 소리를 내며 흐른다.

깊은 물은 흐르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큰 소리로 선동하는 주장일수록 가짜이기 쉽다.

평정심을 유지하려 깨어 있으면 가짜는 자연스럽게 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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