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기연 Aug 24. 2019

잡초 뽑기와 잡념 다스리기

삭초제근

'뿌리를 뽑다.'

잡초는 베어도 곧 자란다.

뿌리를 뽑아야 없앨 수 있다.

잡념은?



여름에는 풀이 잘 자란다.

며칠만 돌보지 않아도 밭은 잡초로 뒤덮인다.

기르는 작물보다 잡초의 생명력이 훨씬 강한 것 같다.

인생사도 비슷하지 않을까.


바라는 대로 잘 되지 않는다.

그냥 두어도 될 것 같으면 바라지도 않을 것이다.

잘 안 되니까 바라는 것 아니겠는가.

마음을 낸다는 것 자체가 이미 자연스러움을 거스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밭을 일구지 않고 그냥 두면 온갖 풀이 자란다.

자라는 풀 가운데 식량이 될 만한 것은 거의 없기 마련이다.

식량을 얻으려고 흙을 뒤집고 비료를 주고 작물을 기른다.

작물이 아닌 풀은 뽑아 주어야 영양분이 작물로 간다.


풀을 뽑을 때 뿌리를 남겨 두면 풀은 금방 다시 자란다.

그런데 어떤 풀은 잘 뽑히지만 어떤 풀은 좀처럼 뽑히지 않는다.

호미 같은 도구를 써야 잘 뽑을 수 있다.

잡념도 비슷하다.


어떤 잡념은 정신만 차리면 바로 사라진다.

그런데 어떤 잡념은 웬만해서 없어지지 않는다.

잡념이 마음을 점령하면 혼란스럽다.

뜻하는 바대로 하려면 잡념을 다스려야 한다.


작물과 잡초를 구분할 줄 알아야 잡초를 뽑을 수 있다.

필요한 생각과 잡념을 가릴 수 있어야 집중할 수 있다.

잡초를 뽑을 때 뿌리까지 뽑아야 한다.

잡념을 다스릴 때 철저해야 한다.


상담을 시작해서 몇 번 진행되는 가운데 마음은 편해진다.

필요한 부분에 정신에너지가 집중되면서 얻어지는 효과이다.

하지만 마음이 편해졌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성급하게 상담을 중단하면 다시 혼란에 빠지기 쉽다.


그릇된 사고방식으로 문제가 생기는 경우에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

상담에서 그릇된 사고방식을 밝혀내어 고쳐 간다.

이 과정에서 더 확실하게 바람직한 사고방식이 자리 잡도록 해야 한다.

어중간한 상태에서 중단하면 다시 그릇된 사고방식으로 돌아가기 쉽다.

습관의 힘이 무섭기 때문이다.



변화나 성장을 위해 노력할 때 습관의 벽을 넘어야 한다.

잡초를 뿌리째 뽑아야 하는 것처럼 그릇된 습관을 남겨 두면 안 된다.

새로운 방식이 뿌리내릴 수 있게끔 잘 다져주어야 한다.

잡초든 잡념이든 대충 대응할 일이 아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본질을 흐리는 거짓을 솎아내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