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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ug 31. 2019

할 일을 미루는 심리

책임성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

일을 미루면 더 힘들어진다.

그래서 바로 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도 자꾸 미루게 되는 심리는 무엇일까.



아침마다 글을 쓰려고 앉으면 머리가 하얘진다.

글을 술술 써질 때도 있다.

하지만 보통은 막히고 걸리곤 한다.

그래도 일단 밀어붙이면 결국 쓰게 된다.


누가 억지로 시키는 것이 아닌데도 압박감을 느낀다.

'해야 한다'는 생각이 클수록 압박감도 크다.

일을 미루게 되는 심리에는 부담감이 있다.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면 미루게 된다.


무슨 일이든 막바지에 몰려야 하는 사람이 있다.

시험이 닥쳐야 공부를 한다.

마감시간이 다 되어서야 글을 쓴다.

더 물러설 수 없을 때 비로소 시작한다.


반면에 미리미리 일을 해 버리는 사람이 있다.

'쇠 뿔도 단김에 빼는' 식이다.

일이 있으면 해 두어야 직성이 풀린다.

'번갯불에 콩 구워 먹을' 기세다.


이 두 사람의 심리는 아주 다르다.

일을 최대한 미루는 사람은 평화주의자이기 쉽다.

긴장을 싫어하고 피한다.

평소에 긴장하기보다 느긋한 심정으로 산다.


일을 바로 해치우는 사람은 공격성이 강하기 쉽다.

긴장을 즐기고 승부를 피하지 않는다.

따분함을 견디지 못해 자극을 찾아 나선다.

평소에 살짝 흥분된 상태로 산다.


편하게 여기는 긴장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다.

평온함을 즐기는 사람은 약간의 긴장도 불편할 수 있다.

자극을 구하는 사람은 긴장이 없는 것이 오히려 불편하다.

이런 차이가 일을 할 때 정반대의 태도로 나타난다.


일을 해내기 위해 긴장감이 더해져야 하는 사람은 일을 미루게 된다.

막바지에 몰려 긴장할 수밖에 없게 되어서야 일이 손에 잡힌다.

이런 성향에 책임감이 결합되면 어떨까.

일을 미루면서 괴롭다.


할 일을 해내는 것이 책임성이다.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은 일을 미루지 않는다.

미루면 더 힘들어지는 줄 알기 때문에 할 수 있을 때 바로 한다.

그런데 책임을 부담으로 느끼는 사람은 다르다.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은 강하면서도 긴장에 취약한 사람은 모순에 빠진다.

책임감이 있어서 당장 해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만 긴장이 싫어서 바로 시작하지 못한다.

결국 막바지에 몰려 압박되는 상황이 되어야 긴장이 되면서 일을 하게 된다.

최대한 뒤로 미루는 이유는 아직 필요한 긴장 수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 하겠다.



만약 뒤로 미루는 습관이 있다면 살펴볼 일이다.

무엇이 꺼림칙한가.

성향을 바꾸기 어렵다면 살짝 속임수를 써 보자.

더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고 최면을 걸어보는 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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