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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Sep 13. 2019

부담감은 부담일까

느낌과 실제

무거운 부담감

짜릿한 타격감

두려운 불안감

온통 '감'이다.



감각의 시대일까.

온갖 '감'이 유행한다.

식감, 질감, 오감, 직감, 공감...

'감'이 무엇이길래?


'감이 잡힌다'라고 한다.

아직 확실히 알지 못하는 경우에 이런 말을 쓴다.

눈으로 보아서 확실히 아는 것이 아니다.

손으로 더듬어 짐작하듯 아는 것이 '감'이다.


무엇인가 존재하긴 하는데 그 정체를 확실히 모를 때 '감이 온다'라고 한다.

감지하는 것과 인지하는 것은 다르다.

아직 불확실하면 감지하는 단계이고, 확실하면 인지한 것이다.

결국 '감'이란 아직 확실히는 모른다는 말이다.


부담감이란 '부담을 느끼는 것'이다.

실제로 부담이 될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다.

부담감을 느낀다고 해서 다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실제 부담이 되는 것과 부담감을 구분할 줄 알아야겠다.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하자.

부담감을 느끼게 될까.

아니면 호기심으로 설렐까.

생각하기 나름이다.


시험불안이란 증상이 있다.

시험만 치르면 긴장을 심하게 해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시험불안이 있는 사람은 시험이 실제로 부담된다.

부담감이 실제 부담이 되는 경우이다.


시험불안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일까.

준비를 착실하게 하고 긴장에 대처하는 방법을 익힌다.

실제로 착실한 준비를 한 상태에서 불안을 이기고 시험을 잘 치르는 경험을 하면 된다.

비로소 부담감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감'과 실제를 구분하지 못하는 상태가 속박이다.

"내 직감은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어."라고 말하는 사람은 중증이다.

'감'에 의지하고 '감'에 지배되는 삶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감'은 그냥 '감'일뿐이다.



'감(感)'에 사로잡히면 '지(知 또는 智)'를 잃는다.

부담감은 무겁다.

기꺼이 짊어지려 할수록 부담감은 오히려 줄어든다.

느낌과 실제는 전혀 다른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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