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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Sep 21. 2019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

투사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

투사(投射)라고 한다.

내면에 있는 것을 밖에 있다고 보는 현상이다.

투사하는 순간 혼란과 갈등이 생기기 쉽다.



요즘 들어 투사라는 심리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투사는 착각이다.

돈만 아는 사람은 세상이 돈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권력에 혈안이 된 사람은 모든 것을 힘으로 본다.


의혹만 가지고 쉽게 결론을 내리는 사람들이 있다.

경솔해서 그럴 수도 있다.

판단력이 부족해서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진짜 고약한 것은 투사를 하는 경우다.


핏대를 세우며 남을 비난하고 공격하는 사람이 있다.

지나치리만큼 흥분해서 상대를 물어뜯는다.

사실 관계를 충분히 확인하지 않고 멋대로 단정하면서 말이다.

투사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는 속담이 있다.

자신의 사고방식대로 남을 판단하기 쉽다.

자신의 결점을 감추고 싶기 때문에 상대의 작은 결함에도 쉽게 흥분한다.

방어하려는 성향에 피해의식과 투사가 결합된 모양새다.


남의 결함을 찾아내서 공격하는데 골몰하는 사람은 투사 덩어리라 봐도 된다.

자신의 부족함이나 과실은 돌아보지 않으면서 뻔뻔스럽게 남을 비난한다.

돼먹지 못한 인간이다.

의도적으로 그런다면 정말 나쁜 인간이다.


투사인 줄 모르고 남을 비난한다면 어리석다.

개선의 여지도 없으니 큰일이다.

투사인 줄 알면서 일부러 그런다면 악한 것이다.

이들은 세상을 시끄럽게 한다.


입만 열면 욕을 해대는 사람도 있다.

속에서 열불이 나고 있는 것이다.

이 사람의 눈에는 세상이 전쟁터로 보인다.

호의나 관심마저 적대시한다.


투사는 세상을 시끄럽게 한다.

자극이 모호할수록 투사가 일어나기 쉽다.

투사를 멈추고 진실을 알려면 평상심을 되찾아야 한다.

차분하게 사실 관계를 짚어가며 생각할 일이다.



눈을 뜨고 있는가.

제대로 볼 일이다.

악의적인 거짓에 속지 말자.

진실을 바로 볼 때 혼란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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