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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Sep 22. 2019

웃는 낯에 침 못 뱉는다

상냥함의 미덕

상냥함에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서 '웃는 낯에 침 못 뱉는다'라고 한다.

무뚝뚝함은 긴장을 부른다.

상냥함은 긴장을 풀어준다.



물건을 사러 갔는데 점원이 무뚝뚝하다면?

일단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다.

꼭 필요해서 물건을 사더라도 다시 그 가게에 가고 싶지 않아 진다.

태도가 중요하다.


상냥한 태도를 보이는 사람한테 호감이 간다.

웃는 얼굴에 친절한 말투까지 더해지면 긴장을 풀게 된다.

상냥한 태도를 대하는 순간 존중받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그야말로 '오는 말이 고와서 가는 말도 곱게' 된다.


상냥함을 보이는 사람의 심리는 어떨까.

상대에게 호감을 주어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감정노동이 된다.

감정노동은 감정을 억지로 쥐어짜는 것이라 힘이 든다.

겉으론 웃어도 속은 썩는다.


의도된 상냥함은 오히려 몹쓸 짓이 되기 쉽다.

억지 미소를 짓느라 힘이 든다.

애써 만든 웃음에 생기가 없다.

당연히 감동도 없다.


상냥함은 상대를 진정으로 존중할 때 자연스럽게 나온다.

상대를 싫어하거나 얕잡아 보면서 보이는 상냥함은 오싹하기까지 하다.

웃으면서 때리는 격이라고 할까.

존중이 없는 상냥함은 혼란이나 두려움을 일으킨다.


'플라스틱 교류'라는 말이 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꽃처럼 가식적인 교류를 뜻한다.

겉보기에는 상냥한데 실제로는 차갑다.

웃으면서 상대를 찌른다.


플라스틱 교류를 하는 사람은 스스로도 혼란에 빠지기 쉽다.

속마음과 다른 겉모습을 보이느라 신경을 쓰다 보니 내면 갈등이 심해진다.

나중에는 자신의 진짜 감정이 무엇인지 헷갈리게 된다.

수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여 있어도 허전함을 느낀다.


진정으로 상대를 존중해서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상냥함은 생기가 넘친다.

자신의 기분도 좋고 다른 사람들의 기분도 좋게 한다.

억지로 꾸며내는 것이 없기에 지쳐서 피곤해질 일도 없다.

상냥함의 힘이다.



상냥하게 말하고 상냥하게 웃어보자.

기분이 좋아진다.

현실이 힘들수록 버텨낼 수 있는 힘이 더 필요하다.

상냥한 태도에서 그 힘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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