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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13. 2018

답이 없는 고민을 할 때

갈등에서 벗어나는 방법

'내 마음이 진심인가? 혹시 나 자신을 속이는 것은 아닐까?'

'저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어쩌나? 저 사람이 나를 떠난다면 난 못 살 거야.'

'내가 꿈을 이룬다고 해도 정말 행복할까?'

'내 소신껏 산다고 해도 후회할 수 있잖아. 소신이란 것이 무슨 의미가 있지?'

'내가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데 아직도 나는 허덕이고 있나? 그냥 다 포기해 버릴까?'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고민은 다 다른 것 같으면서도 가만히 살펴보면 답이 없는 고민들을 하는 경우가 꽤 많다.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은?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어라.' 하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 말을 고민할 줄 알아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 같다.

그냥 생물학적인 본능대로 사는 것을 배부른 돼지라 하고, '왜 사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들을 고민하면서 의미를 찾아가는 것을 배고픈 소크라테스라 해석하는 것이다.

그런데 고민하는 사람은 배가 고파야 할까?

물론 배가 고프다는 말도 은유적인 표현이다.

조금 풀어서 이야기하자면, 배고픈 소크라테스라는 말은 편함만을 구하지 않고 불편이나 고통스러움을 감수하고라도 치열하게 본질을 찾아가는 태도를 말하는 것이라 하겠다.


자신의 본능대로 별 고민 없이 편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정신적으로 게으른 사람이고, 의미를 찾아서 늘 고민하고 생각을 이어가는 사람은 고귀한 사람일까?

이른바 먹물이라 하는 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을 상담하다 보면 그 내면이 아주 복잡하게 꼬여 있는 것을 발견하곤 한다.

수많은 지식과 이론들을 담아두고 있어서 무엇을 보더라도 쉽게 판단하지  못한다.

그래서 이들은 생활 지능이 낮다.

생활 지능이란 일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능이다.

청소나 빨래, 설거지 같은 일부터 시작해서 전기가 나갔을 때나 가전제품에 사소한 고장이 생겼을 때 해결할 줄 아는 것이 생활 지능이다.

지식을 산더미처럼 쌓아두고 있는 사람들이 보기에 하찮고 별 의미 없는 일들이 사실상 일상에서는 꼭 필요한 경우가 많다.


자, 다시 고민으로 돌아가 보자.

아무리 고민을 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 경우에 어떻게 이 난관을 돌파할 수 있을까?

어떤 고민은 정말 깊이 해서 답을 찾아내어야 하는 것도 있다.

'나는 왜 순간적으로 욱해서 화를 내는가? 조금 지나서 후회하게 되는 일을 자꾸 반복하는 이유가 뭐지?'

'어떻게 하면 상대방이 오해하지 않게끔 내 말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지금 공부를 해야 하는데 너무 졸려서 힘드네. 차라리 조금 자고 일어나서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지난 시험에선 아는 문제도 틀렸는데, 이번에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무엇을 주의해야 할까?'

이처럼 구체적이고 분명한 고민들은 할 만한 고민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아예 답이 없는 고민도 많다.

'내 마음이 진심인가? 혹시 나 자신을 속이는 것은 아닐까?' 하는 고민을 보자. 과연 답을 찾을 수 있을까? 이 고민은 객관적인 사실과 주관적인 관념을 혼동하는 오류를 담고 있다. 내가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의 문제가 아니라 그야말로 마음 먹기 나름인 영역이다. 그런데도 마치 객관적인 사실을 확인하려 하는 것처럼 생각하니까 답이 나올 수 없는 것이다.

'저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어쩌나? 저 사람이 나를 떠난다면 난 못 살 거야.' 하는 고민을 보자. 이 고민에 답을 줄 수 있는 실마리가 누구한테 있을까? 상대가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고는 전적으로 그 사람이 결정할 일이다. 상대의 일을 내가 아무리 고민해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지 않은가? 이런 고민에 빠지기보다는 상대한테 확인하는 것이 훨씬 낫지 않을까?

'내가 꿈을 이룬다고 해도 정말 행복할까?' 하는 고민을 보자. 이런 갈등은 꿈을 이룰 자신이 없을 때 한다. 원하긴 하지만 그것을 이루기 어렵다는 무의식적인 판단이 있을 때, 자신이 못할 것 같다는 판단을 직면하는 것이 괴로워서 '못 하는 게 아니라 할 필요가 없어서 안 한다.' 하는 식으로 합리화하는 것이다. 그럴듯한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진정항 행복을 찾는 듯 기만하는 고민이다.

'내 소신껏 산다고 해도 후회할 수 있잖아. 소신이란 것이 무슨 의미가 있지?' 하는 고민을 보자. 자신이 믿고 있던 소신에 회의가 들 때 이런 고민을 하곤 한다. 그런데 소신이라 하는 것은 하나의 선택이다. 어떤 선택에도 얻는 것이 있고 잃는 것도 있기 마련이기에 후회의 여지가 없는 선택은 존재하지 않는다. 선택의 결과를 기꺼이 받아들이면 후회는 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소신껏 사는 것과 후회는 아무 상관이 없다.

'내가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데 아직도 나는 허덕이고 있나? 그냥 다 포기해 버릴까?' 하는 고민을 보자. 조금 애매하지만 열심히 살고는 있으나 지향점이나 방법을 명확하게 하지 않고 그냥 쫓기듯 하고 있을지 모른다. 콩을 심고 팥이 나기를 바라는 것처럼 혹시 전혀 엉뚱한 잣대로 자신을 돌아보고 있지 않은가 살펴볼 일이다.



답이 없는 고민을 하고 있음을 알았다면 바로 정신을 차리자.

심호흡을 한번 하고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하고 찾아보자.

실수를 깨닫고 돌이키는 일이야말로 진정으로 지혜로운 행위이다.

어떻게든 정당성을 찾으려고 잔머리를 굴리는 것보다 싹싹하게 인정하고 바로 지금 여기에서 시작해 보는 것! 이것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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