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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14. 2018

치유 상담과 성장 상담

심리상담의 두 갈래

심리상담을 하는 목적은 무엇일까?

두 가지가 있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치유 상담이 한 가지이고, 다른 한 가지는 자기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성장 상담이다.

삶의 여정에서 생긴 장애를 해결하는 것이 치유 상담이라면, 원하는 삶을 살고자 하는 것이 성장 상담이다.

하지만 두 상담이 명확히 구분되는 것은 아니다.

치유가 되어야 성장할 수 있고, 성장을 해 가는 과정에서 치유가 필요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너 상담 좀 받아 봐." 하는 제안을 받았다면 기분이 어떨까?

'이 사람이 나한테 필요한 것을 친절하게 알려주는구나' 하고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것 같다.

상담을 받아보라는 제안에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은 '나한테 문제가 있다는 말이로구나.' 쯤인 듯하다.

이런 분위기는 정신과 치료와 상담을 혼동하는 오해에서 비롯된 바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상담을 받으라는 말이 '너는 정상이 아니니까 치료가 필요해' 하는 메시지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먼저 정신과 치료와 심리상담을 구별해보자.

정신과 치료는 질병 모델에 뿌리를 둔다.

정신적인 어려움을 하나의 병으로 보는 관점이다.

그래서 말 그대로 치료가 필요한 현상으로 보는 것이다.

주로 약을 처방하고 환자의 고통을 경감시키면서 건강이 회복되도록 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심리상담은 질병모델로 접근하지 않는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적응 모델 정도가 어울릴 것이다.

정신적인 어려움은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서 생기는 적응의 문제로 보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처지와 환경에 원만하게 적응해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사용하는 용어도 환자가 아니라 내담자이다.

아픈 사람이 아니라 상담하러 온 사람이란 뜻이다.

약을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의 심리에 관심을 가지고 사고방식이나 행동습관 같은 것을 검토하고 수정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상담을 받아보라"는 말이 "자동차가 이상한데 정비소에 가 보라"는 말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되면 좋겠다.

그런데 상담도 크게 두 종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하는 치유 상담과 삶의 질을 바꾸고자 하는 성장 상담이 그 둘이다.

비유를 들어보자면, 다리를 심하게 다쳐서 걸을 때마다 심한 고통이 있으면, 우선 목발을 짚어서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회복되길 기다린다.

다리가 회복되면 이젠 목발을 쓰지 않고 걷게 되는데, 아픈 동안 쓰지 못했기에 약해진 다리를 운동을 통해서 다시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

목발을 짚고 회복하는 과정이 치유 상담이라면 다리를 튼튼하게 하는 과정이 성장 상담이다.


치유 상담은 그야말로 혼자 힘으로 헤쳐나가기 벅찬 어려움을 만났을 때 도움을 받는 행위이다.

상담자라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어려움을 극복해 간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속 이야기를 시원하게 표현하고 자신의 사고방식이나 습관 가운데 문제를 일으키는 부분을 고쳐서 새로운 관점과 행동을 익히곤 한다.

표현하지 못했던 것을 털어놓으며 마음이 가벼워지고, 부적절한 사고방식이나 대응을 이치에 맞고 현실적인 방식으로 바꾸면서 어려움이 해결된다.

상담을 하면서 상담자와 내담자는 강력한 동맹 관계가 된다.

상담자는 때로는 끌어주고 때로는 밀어주면서 내담자가 어려움을 극복해내도록 돕는다.

내담자는 일시적으로 상담자한테 의존하면서 도움을 받는다.


성장 상담은 꼭 도움이 필요해서 하는 상담이 아니다.

현재 자신의 삶이 만족스럽지 않아서 더 나은 삶을 살고자 찾는 작업이다.

삶의 지향점과 현재 자신의 사고방식, 습관 들을 점검하고 통합해가면서 자신을 변화 성장시키려 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살고자 하는 삶을 세밀하게 검토하기도 하고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구체적으로 찾아서 계획을 세워 실행해보기도 한다.

상담을 하면서 상담자와 내담자는 다양한 방식으로 관계를 맺는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친구가 되기도 하고 코치가 되기도 하며 스승이 되기도 한다.

내담자는 상담자한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행동하면서 상담자의 자문을 구한다.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치유 상담과 자기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성장 상담은 상담자와 내담자의 결합정도나 관계 방식에서 약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치유 상담에서는 일시적 의존관계가 거의 필수라 할 수 있지만 성장 상담은 그렇지 않다.

치유 상담이 건강성을 회복하는 것이기에 정신과 치료와 겹치는 부분이 좀 더 있다면, 성장 상담은 더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기에 코칭과 겹치는 부분이 더 많다고 하겠다.

이처럼 심리 상담의 분야는 아주 넓다.



상담을 해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다양하다.

잃었던 생활리듬을 되찾는 것이 치유 상담의 효과이다.

꿈을 현실화하면서 행복을 가꾸어가는 것이 성장 상담의 효과이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 상담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심리 상담은 분명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데 아주 쓸모가 많은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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